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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통권131호 / 2020년 여름호 “이이화가 바라본 민중사는 다만 변혁운동으로서의 민중운동사가 아니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민중들, 때로는 침묵하고 나약하게 인종의 길을 걷던 그들의 삶과 민중의 용트림, 곧 민중운동이 별개의 것이 아니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또한 그는 역사 대중화를 누구보다 앞장서서 추구해왔다. 그는 “일반 대중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와 문장을 역사책에 담아내야 대중화되는 것이죠. 혼자만 아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하여 쉬운 글쓰기를 촉구하였다. 민중사 연구는 더욱 그러해야 할 것이다. 이 역시 “폐쇄된 학문이나 빛바랜 진리를 위하여 생애를 맡긴 선비도 또한 오늘의 우리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말, 곧 시대와 함께하는 혹은 민중의 삶을 생각하는 연구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이이화의 민중사가 우리에.. 더보기
<사북항쟁 40주년 기념 심포지엄> 사북, 역사를 열다 2020년은 사북항쟁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80년 사북항쟁 발발 후 참여자들은 2000년까지 침묵할 수밖에 없었으며, 사북항쟁은 당시 탄광촌의 생활상, 광부의 노동조건 등에 대해 폭발적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음에도 사북항쟁에 대한 역사적 분석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2019년 사북민주항쟁동지회는 경찰 고문치사 피해자들의 재심 청구를 촉구하며 특별위원회를 발족하였으며 2020년에는 사북항쟁의 역사적 가치 재조명을 위해 '사북민주항쟁 4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발족하였습니다. 이번 사북항쟁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은 사북항쟁의 의미를 노동과 정치, 사회 각 분야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에 기조강연과 좌담회를 마련하였으니 많은 분들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더보기
『역사비평』 통권130호 / 2020년 봄호 재난은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공포는 분노와 증오를 가져온다.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야말로 가장 두렵고 억울한 일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싶고, 위험의 요소 자체를 사회 속에서 폭력적으로 배제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위협받는 2020년의 한국 사회에도 온갖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떠돌고, 단절과 거부, 추방 등의 혐오에 가득 찬 발언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수많은 역사들이 증명하듯 공포는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며,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전염병이 중세 유럽을 휩쓸 때 병의 근원으로 지목당한 유태인들이 공격당했고, 마녀 사냥은 한층 극성이었다. 간토 대지진 때는 재일본 한국인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공포의 시간에서 인내와 성찰이야말로 사태를 해결하는 길이.. 더보기
2020년 첫 저작비평회 <해방 공간의 재일조선인사> 정영환, "해방 공간의 재일조선인사: ‘독립’으로 가는 험난한 길", 푸른역사, 2019 2019년 하반기 한일 관계는 극단적인 대치 상태에 놓였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2018년 판결한 이래, 일본 정부는 핵심 소재의 수출을 규제했고 한국인들은 그에 대해 ‘노 재팬(No Japan)’ 운동으로 맞섰습니다. 일제 식민지기에 대한 양국의 인식 차이가 갈등의 배경에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나아가 한국의 식민지 경험을 1945년에 끝난 ‘과거사’로만 치부할 수 없음을 다시금 떠올리려 합니다. 부모가 1945년 이전 식민 본국이었던 일본으로 건너간 후, 일본에서 태어나 여전히 일본에 거주하면서 대한민국 국적, 혹은 식민지기의 ‘조선적’으로서 살아가는 재일조선인들에게 식민지.. 더보기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 출판기념회 2020년 2월 22일 12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출판기념회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0년은 한국 민중운동사 1세대 연구자이자,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소장이었던 정석종 교수가 타계한 지 2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이에 역사문제연구소는 고인이 몸담았던 영남대학교 국사학과 총동창회와 함께 지인들의 회고를 담은 추모글과, 고인의 논문 중 민중운동사 관련 논문을 골라 뽑은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을 편찬하고, 이를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함께 자리하셔서 그의 삶과 역사학에 대해 추억하고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시 2020년 2월 22일(토) 12~3시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연회장 주최 역사문제연구소, 영남대학교 국사학과 총동창회,.. 더보기
『역사문제연구』 42호 (2019년 하반기) ● 책머리에 전 세계가 시위의 열기로 뜨겁다. 6월 홍콩에서 시작된 범죄인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표적이다. 한 홍콩인 남성이 대만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다시 홍콩에서 돈을 훔친 사건에 대해, 홍콩에서는 홍콩에서 일어난 절도만 처벌할 수 있었던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언뜻 보면 범죄인을 대만에 인도해 살인죄도 적용할 수 있게 한다는 송환법의 취지에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0만 홍콩 시민이 그에 반대해 거리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 정부에 대한 오랜 불신이 있었다. 홍콩은 아편전쟁 이후 150년 동안 영국에 할양되었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되었고, 중국의 일개 행정구역이면서도 독자적인 헌법, 행정부, 법원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그러나 중국은 행정장관을 간접 선출하게 .. 더보기
『역사비평』 통권129호 / 2019년 겨울호 주보돈의 시론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야사 붐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 원로 고대사학자는 역사가 지역 정치와 개발의 소재로 오용되는 와중에, 학문적 연구와 성찰은 사라지고 이벤트성 행사와 역사상의 왜곡만 남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가야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역사가 정치에 종속될 때 역사는 오히려 그 사회적 효용성을 잃게 된다. 그렇다고 역사가 정치와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도 없다. 역사는 끊임없이 현실에 의해 부름받기 때문이다. 역사의 정치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정치에 매몰되지 않는 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주체의 자발적 봉기, 혹은 공화국 시민주체의 확립 ―우리는 3·1운동 100주년을 어떻게 기억했는가? 최근 3·1운동에 대해 진지한 .. 더보기
2019년 정기심포지엄 <만세후의 시대: 3․1운동 이후의 '융화'와 '불화'> 개최 2019년도 정기 심포지엄이 다음주 토요일로 다가왔습니다. “만세후의 시대: 3.1운동 이후의 '융화'와 '불화'”에 회원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모시는 글 역사문제연구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이후의 시대, 즉 ‘만세후의 시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3·1운동은 일제에 대한 전국적 규모의 저항이었던 동시에 조선과 조선인의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정치적 · 사회적 운동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정기 심포지엄을 통해 ‘만세가 열어낸 시공간’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3·1운동 자체보다 그것이 열어놓은 “삶”을.. 더보기
2019년도 기획강좌 <대한민국 헤게모니: 8가지 시선> 2019년도 역사문제연구소 기획강좌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위기를 알리는 징후가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소득·기회·주거·교육 불평등의 심화, 학벌·재벌·고용의 세습과 특권의 확대,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대불평등과 사법의 정치화 등. 왜,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요? 역사문제연구소는 분단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한을 지배하였던 다양한 형태의 대한민국 헤게모니를 역사적 시각에서 조망하는 기획강좌를 마련하였습니다. 단지 하나로 수렴되지 않고 역사적으로 변동하고 외연을 확장하며 시시때때로 자기 갱신하는 대한민국 헤게모니의 다양한 모습과 그 효과를 주목하고 성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더보기
한독비교사포럼 심포지움 <이미지 전이 얽힘> 안내 초대의 글 안녕하십니까. 깊어가는 가을날 풍성한 한 해의 수확을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거두시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과 독일의 역사를 비교사적 시각에서 공부해온 은 독일 와 함께 9월 27(금)-28(토) 양일간 한독관계사 심포지엄을 중앙대학교에서 개최합니다. 작년 튀빙엔에 이어 금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히 중앙대학교 독일유럽연구소에서 지원하는 행사입니다. 여기에 행사 프로그램을 함께 보내드립니다. 아무쪼록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역사문제연구소 한독비교사포럼 드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