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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역사비평 & 역사문제연구

역사비평 2017년 봄호(118호) 소개

역사비평 2017년 봄호(118호)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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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역사를 담은 가짜 역사서의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러시아, 일본, 그리고 한국의 위사(僞史)와 위서(僞書)


이번호 특집은 <위사(僞史)와 위서(僞書)>이다. 지난 20161년 동안 계속된 고대사 기획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다른 시각으로 자료담론의 문제를 바라보고자 했다. 한국의 고대사 관련 논란에 근거로 사용되고 있는 거짓으로 만들어진 사료들뿐만 아니라 일본과 러시아에서도 나타나는 비슷한 류의 사료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그러한 사료들이 거짓 역사를 만들어내는 데 어떠한 역할을 했으며, 거짓 역사는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방식을 분석하였다. 가짜 고대사를 만들어낸 가짜 역사’, ‘가짜 역사서는 고대사의 과제만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진 근대이후의 담론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 이번 특집의 공통적인 문제의식이다. 마침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가짜를 읽어내는 눈은 텍스트 그 너머, ‘가짜를 만들어낸 욕망과 이유를 향해야 한다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린 박정희 신화는 어디까지인가

과학대통령 박정희라는 신화


이번호부터 3회에 걸쳐 진행될 연속기획 <‘과학대통령 박정희라는 신화>는 김근배, 최형섭·임재윤의 글 두 편으로 문을 열었다. 박근혜 정부가 초래한 국정 혼란에 대해 국민들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현 상황은, 박정희 시대의 유산이라고 흔히 여겨오던 성과들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재평가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정치·경제·사회 등의 영역에서 박정희 신화를 해체하고 새로운 역사 쓰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 비해, 박정희 시대의 과학기술에 대한 재평가는 잠잠한 편이다. 역사비평은 이렇게 박정희 신화에서 과학기술이 최후의 성역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박정희 시대의 과학기술계에 실제로 어떤 일들이, 왜 일어났는가? 박정희라는 이름에 가려진, 실제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여한 이들은 누가 있었는가? 박정희 시대에 이야기되었던 과학기술 진흥이 실제로 의미한 것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가 오늘날

까지 한국 현대 과학기술의 아버지인 양 이야기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박정희 시대 과학기술에 대한 총론적 성격의 글 두 편을 시작으로, 여름호와 가을호에서는 과학기술계와 사회 일반의 움직임을 다룬 각론과 아울러, 당대와 오늘날 과학기술인들을 지배했던 과학기술 개발 담론에 대한 비판적 재평가가 실릴 것이다.

 

 

급변하는 북중관계, 한중관계 대중의 프리즘으로 들여다보기

대중문화로 보는 중국의 남북한 인식


한국은 항상 북중관계의 동향을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속에서 희망사항을 현실화하는 현상(wishful thinking)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중국의 대중매체는 북한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북한을 여행한 관광객들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중국 시민사회는 남한과 북한에 대해 어떤 토론을 벌이고 있는지 등이 주요 분석 대상이 되었다. 중국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관제 언론의 공식화된 입장이 아니라, 중국의 일반 대중들이 바라는 것, 원하는 것, 남북한의 이미지에 투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한국의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 맞추어 고찰되곤 했던 북중관계가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는가를 추적하고자 했다. 이러한 접근은 북중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데 중요한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북한의 한국전쟁 당시 사상·심리전 양상과 사회과학의 현장

냉전의 사상·심리전, 한국전쟁을 만나다


<냉전의 사상·심리전, 한국전쟁을 만나다>는 주로 텍스트를 통해 반공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기획되었는가를 분석했다. 전쟁 기간 동안 미국이 만든 텍스트들이 공산주의와 북한을 묘사하고 있는 방식, 전쟁을 전후한 시기 만화 속에 나타난 반공의 내용, 북한군이 점령했던 서울의 모습을 묘사한 글들이 미국에서 이용된 방식 등이 주요한 주제들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귀환포로 재교육장에 대한 분석이 더해졌다. 또한 한국전쟁이라는 현장을 희귀한 실험실로 삼아 수집된 사회과학 지식들이 어떤 식으로 미국의 학문 영역에서 정식화되었는지 살펴보는 한편, 그러한 학문적 행위가 전쟁 공간의 정치·선전 과제와 어떤 길항관계를 만들어 나갔는지 추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차례

 

책머리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끝, 그리고 그 너머 / 박태균


특집: 위사(僞史)와 위서(僞書)

고대사파동과 식민주의 사학의 망령 / 조인성

환단고기의 성립 배경과 기원 / 이문영

벨레스서로 본 러시아의 위서와 21세기 유라시아 역사분쟁 / 강인욱

위서 비판에서 위서 연구로일본 위서의 검토 및 한국 위서와의 비교 / 김시덕

위서(僞書)를 말하다 / 박지현


연속기획: “과학대통령 박정희라는 신화

박정희 정부 시기 과학기술을 어떻게 볼 것인가?과학대통령 담론을 넘어서 / 김근배

최형섭과 한국형 발전모델의 기원 / 임재윤·최형섭


기획 1: 대중문화로 보는 중국의 남북한 인식

중국의 TV시사토론 속의 한국과 북한 / 백지운

중국 영화와 드라마의 '항미원조' 기억과 재현 / 김란

신비의 나라중국인의 북한 관광과 노스탤지어 / 주윤정


기획 2: 냉전의 사상·심리전, 한국전쟁을 만나다

냉전의 사회과학과 실험장으로서 한국전쟁미공군 심리전 프로젝트의 미국인 사회과학자들 / 김일환·정준영

사상심리전의 텍스트로서 한국전쟁자유세계로의 확산과 동아시아적 귀환 / 옥창준·김민환

전쟁 속의 만화, 만화 속의 냉전한국전쟁기 만화와 심리전 / 백정숙

수용소에 갇힌 귀환용사지옥도용초도의 귀환군 집결소와 사상심리전 / 전갑생


역비논단 

잊혀진 자들의 투쟁한국 성판매여성들의 저항의 역사 / 박정미


문화비평 

누가 촛불을 들고 어떻게 싸웠나2016/17년 촛불항쟁의 문화정치와 비폭력·평화의 문제 / 천정환


서평 

표지의 발견과 이미지의 생태학―『시대의 얼굴: 잡지 표지로 보는 근대(서유리, 소명출판, 2016)/ 박진영

서울의 역사로 순치된 식민지 근대 도시계획사의 불편한 진실―『서울의 기원 경성의 탄생 : 1910~1945 도시계획으로 본 경성의 역사(염복규, 이데아, 2016) / 김백영

유령을 통한 모더니즘의 해체―『베트남 전쟁의 유령들(권헌익 지음, 박충환·이창호·홍석준 옮김, 산지니, 2016) / 박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