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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해방 70주년 연속기획: 해방/에세이들

[역사문제연구소 해방 70주년 연속기획; 해방; 답사; 후기] 해방의 마을로 답사 소감문 (송윤희)

 

 

[역사문제연구소 해방 70주년 연속기획]해방

 

'해방의 마을로' 답사 소감문

송윤희

 

 

  며칠 전에 한홍구 선생님 강의를 들었다. ‘노덕술(독립운동가를 체포하고 밀고하고 고문한 사람)’에서 ‘이근안(민주화 운동하시던 분들을 고문하던 전기고문기술자)’으로 이어지는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화도 나고 나는 참 모르는 게 많구나 싶었다. 그래서 ‘해방의 마을로’ 답사 연수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 순간순간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연구원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지난 역사의 현장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랐지만, 역사의 현장으로 온 ‘남산’은 처음이었다.

  일본공사관, 총독 관저, 조선총독부, 중앙정보부로 이어지는 모습이 참 공포스러웠다. 공간이든 사람이든, 그것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는 변하지 않나보다. 조선 사람들을 억압했던 장소가 시민들을 억누르는 장소로 이어지는 것을 보니. 역사적으로 청산해야 할 무언가를 그냥 넘기면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장소가 그에 대한 설명도 없고, 심지어 가려져 있는 부분이 많아 무척 아쉬웠다.

 

 

 

 

  월남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형성된 ‘해방촌’. ‘잊고 싶은 실향의 아픔과 벗어나고 싶은 가난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는 표현만큼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다. 골목마다 남아 있는 옛날 집들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이 공간 안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과거보다 지금은 조금은 더 나아진 걸까? 시간이 많지 않아 골목을 충분히 걸어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시간을 머금고 있는 공간을 걸으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인데... 나는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우선, 많이 알고 느껴야겠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가야겠다.

 

 

 

 

추신>

 

 

1. 뒷풀이 장소 ‘레아’ 정말 좋았어요. 맥주도, 노가리도. 물론 사람들이 제일 좋았습니다.

2. 현장 현장을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설명해주신 세 분 정말 감사했어요. 덕분에 더 즐거웠어요.

3. 주신 책자 감사했어요. 다시 되돌아보기 참 좋아요!! 게다가 종이질이 너무 좋아요~

4.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추천 드리고 싶어요. 용산 주변 이야기 책인데... 역사를 잘 아시니 더욱더 좋을 것 같아요.

 

 


 

 

송윤희

사람들의 이야기 듣기. 영화 보기. 사람들. 초콜릿. 비.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천천히 알아가고 싶어요. ‘곁에’라는 이름을 좋아해요. 만나서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