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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통권130호 / 2020년 봄호 재난은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공포는 분노와 증오를 가져온다.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야말로 가장 두렵고 억울한 일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싶고, 위험의 요소 자체를 사회 속에서 폭력적으로 배제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위협받는 2020년의 한국 사회에도 온갖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떠돌고, 단절과 거부, 추방 등의 혐오에 가득 찬 발언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수많은 역사들이 증명하듯 공포는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며,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전염병이 중세 유럽을 휩쓸 때 병의 근원으로 지목당한 유태인들이 공격당했고, 마녀 사냥은 한층 극성이었다. 간토 대지진 때는 재일본 한국인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공포의 시간에서 인내와 성찰이야말로 사태를 해결하는 길이.. 더보기
2020년 첫 저작비평회 <해방 공간의 재일조선인사> 정영환, "해방 공간의 재일조선인사: ‘독립’으로 가는 험난한 길", 푸른역사, 2019 2019년 하반기 한일 관계는 극단적인 대치 상태에 놓였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2018년 판결한 이래, 일본 정부는 핵심 소재의 수출을 규제했고 한국인들은 그에 대해 ‘노 재팬(No Japan)’ 운동으로 맞섰습니다. 일제 식민지기에 대한 양국의 인식 차이가 갈등의 배경에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나아가 한국의 식민지 경험을 1945년에 끝난 ‘과거사’로만 치부할 수 없음을 다시금 떠올리려 합니다. 부모가 1945년 이전 식민 본국이었던 일본으로 건너간 후, 일본에서 태어나 여전히 일본에 거주하면서 대한민국 국적, 혹은 식민지기의 ‘조선적’으로서 살아가는 재일조선인들에게 식민지.. 더보기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 출판기념회 2020년 2월 22일 12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출판기념회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0년은 한국 민중운동사 1세대 연구자이자,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소장이었던 정석종 교수가 타계한 지 2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이에 역사문제연구소는 고인이 몸담았던 영남대학교 국사학과 총동창회와 함께 지인들의 회고를 담은 추모글과, 고인의 논문 중 민중운동사 관련 논문을 골라 뽑은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을 편찬하고, 이를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함께 자리하셔서 그의 삶과 역사학에 대해 추억하고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시 2020년 2월 22일(토) 12~3시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연회장 주최 역사문제연구소, 영남대학교 국사학과 총동창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