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이라는 전장 (도시락밴드) [평화에세이] 도시락밴드, 일상이라는 전장 나는 지금 카페에 앉아 있다. 꽤 넓은 이 곳엔 그 넓이 만큼 많은 테이블과 사람들이 있고, 그 만큼 많은 목소리들이 있다. 친구, 연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 온 이들의 목소리는 경쾌하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바깥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말쑥한 차림을 한 이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주보며 웃는다. 슬픔 따위는 없어 보인다. 그런 게 어디에 있단 말인가? 모두가 웃고 있다. 슬픔은 어디로 갔을까? 모든 아픔과 고통은 마치 정기적으로 수거되는 쓰레기 봉지처럼 어딘가로 옮겨진 걸까? 우리는 수거된 쓰레기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슬픔이 옮겨간 자리를 알지 못한다. 거리에는 잘 차려입은 사람들만 보인다. 휠체어를 탄 사람, 한 쪽 팔이 없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