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경험과 마이너리티 - 동아시아 민중사의 새로운 모색 ->


한국의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반과 일본의 아시아민중사연구회가 함께 내놓은 책으로, 일본어판은 <日韓民衆史研究の最前線 -新しい民衆史を求めて>라는 제목으로 먼저 간행되었습니다. 기다림 끝에 한국판이 간행되어 소식을 전합니다. 





한일 공동연구로 밝혀지는 동아시아의 민중사


이 책은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연구반과 일본의 아시아민중사연구회가 25년에 걸쳐 연구교류를 하면서 내놓은 첫 번째 단행본으로, 한일 양측의 연구와 소통의 산물이다. 그간 공동워크숍에서 발표하고 토론했던 논의를 줄기로 삼아 편집하였으며, 그간의 교류에서 표출되고 수렴된 양측의 민중사 인식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민중사 연구 동향과 방법론적 고민, 민중의 다층성과 그 의미, 민중과 마이너리티라는 주제로 나누어 총 3부로 구성했다. 각 부별 논문들 간에 서로 다른 문제의식이나 시각이 드러나기도 한다. ‘마이너리티 연구와 민중사’, ’민중의 다중적 경험‘이라는 핵심 주제군의 제목이 시사하듯이 이 책에는 다양한 민중상이 제시되어 있다. 민중을 둘러싼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정치경제적 관계에 대해 다시금 이해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기왕의 민중사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목차


-책머리에_배항섭 


제1부 민중사 방법론 


미디어를 이용한 민중사 연구 

스다 쓰토무 / 번역 : 이경원 


민중운동사 연구의 방법 

조경달 / 번역 : 배항섭 


동학농민전쟁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내재적 접근 

배항섭 


제2부 다양한 민중과 그 경험들 


동학 포교와 유교 윤리의 활용 

이경원 


1894년 동학농민군의 향촌사회 내 활동과 무장봉기에 대한 정당성 논리 

홍동현 


갑오개혁기 경찰제도 개혁과 민중의 경찰인식 

이토 순스케 / 번역 : 홍동현 


아시오 광독 반대운동 지도자 다나카 쇼조의 ‘자연’ 

나카지마 히사토 / 번역 : 한봉석 


산업전사의 시대, 민중의 징용 경험 

사사키 케이 / 번역 : 장미현 


1960~70년대 노동자의 ‘노동복지’ 경험 

장미현 


제3부 마이너리티와 폭력 


마이너리티 연구와 ‘민중사연구’ 

히와 미즈키 / 번역 : 장용경 


민중의 폭력과 형평의 조건 

장용경 


고베의 항만노동자와 청국인 노동자 비잡거운동 

아오키 젠 / 번역 : 유상희 


식민지시기 아내/며느리에 대한 ‘사형(私刑)’과 여성들의 법정 투쟁 

소현숙 


근대 한일 정조(貞操) 담론의 재구성 

한봉석 


아마미제도 ‘주변’형 국민문화의 성립과 전개 

다카에스 마사야 / 번역 : 장용경 


-새로운 민중사를 모색하는 한일 네트워크_허영란





저자소개


스다 쓰토무(須田努) : 메이지대학 정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조경달(趙景澾) : 지바대학 문학부 교수

배항섭 :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이경원 :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강사 

홍동현 : 연세대학교 부설 다산실학연구원 연구원 

이토 순스케(伊藤俊介) : 후쿠시마대학 경제경영학류 준교수 

나카지마 히사토(中嶋久人) : 도쿄도 고가네이시 시사편찬위원 

사사키 케이 : 이바라키대학 인문학부 준교수 

장미현 :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역사와공간연구소 전문연구원 

히와 미즈키(檜皮瑞樹) : 도쿄경제대학 사료실 촉탁직원 

장용경 :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아오키 젠(靑木然) : 담배와 소금 박물관 학예원 

소현숙 :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한봉석 :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다카에스 마사야(高江洲昌哉) : 가나가와대학 등 강사 

허영란 :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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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반과 일본의 아시아민중사연구회가 함께 내놓는 책

 

 '한일민중사의 최전선-새로운 민중사를 찾아서' 일본판이 2015년 12월 25일

먼저 간행되어 그 소식을 전합니다.

 

본 도서는 한국에서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어서 서둘러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이하는 일본 출판사 소개를 한글로 번역 게재한 것입니다.>


 

http://yushisha.sakura.ne.jp/newpage1006.html

 

민중운동사 연구가 예전과 같은 활력을 잃어버린 지금, 민중사연구는 어떻게 전개되어 갈 것인가.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가 의견을 교환하면서 생겨난 성과인 본서는, 한국과 일본의 민중사연구자가 참가한 공동 논문집이다. 최근 민중사연구의 방법을 근거삼아 동학농민전쟁에 참가했던 농민, '산업전사'라고 불렸던 한국과 일본의 노동자들의 다양한 민중, 아이누와 피차별민, 여성 등의 마이너리티와 민중에 따른 저들에의 폭력 문제 등이 묘사된다. 한일의 연구자가 새로운 민중사를 찾아서, 일국사적 발상의 타파를 시도한다.

 

 

목    

시작하며 / 深谷克己

 

제1부 방법론을 둘러싼 갈등

  1 미디어를 이용한 민중사연구 / 須田努

  2 민중운동사연구의 방법 / 趙景達

  3 동학농민전쟁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내재적 접근 / 배항섭

 

제2부 다양한 민중상

  1 동학의 포교와 유교논리의 활용 / 이경원

  2 1894년 동학농민군의 향촌사회 내에서의 활동과 무장봉기의 정당성논리

     / 홍동현

  3 갑오개혁에서 경찰제도개혁과 민중의 경찰인식 / 伊藤俊介

  4 아시오 광독(足尾鉱毒) 반대운동 지휘자 田中正造에게 '자연' / 中嶋久人

  5 민중의 징용경험 / 佐々木啓

  6 산업화 초기의 한국에서 노동복지제도의 도입과 노동자의 대응 / 장미현

 

제3부 마이너리티로부터의 시점

  1 마이너리티연구와 '민중사연구' / 檜皮瑞樹

  2 민중의 폭력과 형평의 조건 / 장용경

  3 고베(神戸) 항만노동자와 청국인노동자 비잡거운동 / 青木
  4 고독한 외침 / 소현숙

  5 '정조'언설의 근대적 형성과 법제화 / 한봉석

  6 아마미오 제도(奄美諸島)에서 '주변'형 국민문화의 형성과 전개 / 高江洲昌哉

 

교류의 발자취 ; 아시아민중사연구회 25년의 회고와 전망 / 鶴園
표 '교류(交流)의 기록' / 中西

마치며 / 中嶋久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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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민주주의와 물질적 번영이라는 이성의 얼굴과 함께 전쟁, 국가폭력, 자연환경 파괴라는 광기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이 ‘극단의 시대’에 한국 사회는 식민지화, 분단, 전쟁, 독재의 비극 속에서도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위업을 이루어냈다. 다만 그 경제성장은 무한경쟁을 동반한 인간성 상실의 과정이기도 했으며, 민주화는 시민의 실질적 참여 없이 정치갈등이 반복되면서 그 빛이 바래고 있다. 과연 오늘날 한국의 자화상을 ‘한강의 기적’에서 찾을 것인가, 아니면 세월호의 참상에서 찾을 터인가? 이 두 가지 모습 모두가 우리 자신의 부인할 수 없는 실체이며, 그 두 가지는 사실상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하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는 한국 사회가 겪은 지난 한 세기의 명암을 가감 없이 실사구시의 관점에서 밝히는 데 일차적인 목적을 두었다. 이 시리즈가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아 있는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20세기 한국사를 해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비판적이며 균형적인 역사의식을 가진 시민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개항기 이후 오늘날까지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대중역사서”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된 근현대사 연구성과를 망라한 획기적인 기획
사실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20세기의 진실을 기록하다
  20세기는 한국 역사의 최대 격동기였다. 개항 이후 일제의 폭압을 경험했고, 해방과 더불어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을 맞았다. 식민지 경험과 전쟁의 참화는 다시 독재의 암흑시대를 낳았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진보는 결코 좌절되지 않았다. 100년에 걸친 한국 역사의 역동적인 드라마 속에서 오로지 자유와 진실의 힘을 믿고 힘차게 걸어온 한국인의 발자취를 정직하게 기록하는 일은, 근현대 한국사학계가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자 지식인의 의무라 할 것이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민족의 관점과 민중의 시각에 기반해 가감없이 한국사의 굴곡을 직시하고, 특정한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실사구시의 객관적 역사를 추구해온 ‘20세기 한국사’ 시리즈의 완간을 자축한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의 구성

독재와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성장까지,
해방 이후 한국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를 한눈에 꿰뚫다
●『이승만과 제1공화국』  서중석 지음/ 2007년 / 312쪽 / 13,000원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  조희연 지음 / 2007년 / 256쪽 / 12,000원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정해구 지음 / 2011년 / 263쪽 / 13,000원

 

구한말부터 8·15 해방까지,
친일과 항일, 저항과 협력, 식민지 조선의 사회와 문화 바로 보기
●『일제 침략과 대한제국의 종말』  서영희 지음 / 2012년 / 288쪽 / 13,000원
●『한국독립운동사』  박찬승 지음 / 2014년 / 408쪽 / 16,000원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  이준식 지음 / 2014년 / 308쪽 / 15,000원

 

해방 이후 북한의 건국부터 김일성·김정일 유일체제까지
인민민주주의는 어떻게 유일사상과 세습체제에 먹혀버렸나

●『북한의 역사 1 ― 건국과 인민민주주의의 경험 1945~1960』  김성보 지음 / 2011년 / 268쪽 / 13,000원
●『북한의 역사 2 ― 주체사상과 유일체제 1960~1994』  이종석 지음 / 2011년 / 240쪽 / 13,000원


테마로 읽는 20세기
근현대 한국사를 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안목 기르기
●『문답으로 읽는 20세기 한국경제사』  정태헌 지음 / 2010년 / 312쪽 / 14,000원
●『주제와 쟁점으로 읽는 20세기 한일관계사』  정재정 지음 / 2014년 / 392쪽 / 16,000원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완간!
출판기념회 및 연속강좌 등으로 완간을 기념한다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식민지’ 조선의 삶과 근대』 출간을 통해 2007년부터 꾸준히 발간되어온 역사문제연구소의 ‘20세기 한국사’ 시리즈가 완간을 맞이했다. 역사문제연구소는 2014년 7월 22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한편, 8월과 9월에는 20세기 격동의 한국사를 돌아보는 저자 연속강좌를 마련하여 완간을 기념할 예정이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는 한국 현대사 3권(이승만과 제1공화국』,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북한사 2권(북한의 역사』 1, 2), 일제시대 3권(일제침략과 대한제국의 종말』, 한국독립운동사』,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 그리고 주제사 2권(20세기 한국경제사』, 20세기 한일관계사』) 등으로, “개항기 이후 오늘날까지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대중역사서로서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한 근현대사 연구 성과를 망라해 일반인들에게 전하는”(한겨레신문』) 것을 목표로 10여 년의 대장정을 걸어왔다.


“우리 후손들에게 과거의 역사가 사실대로 알려지기를 바란다”
한 사람의 소망이 열 권의 책으로 열매맺기까지

  이 시리즈는 아무런 보상이나 명예를 바라지 않고 ‘제대로 된 한국 근현대사’ 시리즈의 출간을 위해 물심양면의 후원을 베푼 한 독지가의 굳은 뜻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아낌없는 후원에 힘입어 한국 근현대사학계의 쟁쟁한 연구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커다란 사업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남흥 후원자는 시리즈 완간을 기념하여 “우리 역사를 알고자 하는 해외 한인단체, 교육기관” 등에 무상으로 책을 기증하는 사업을 펼쳐 나갈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역사문제연구소와 역사비평사는 2014년 7월 22일 6시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그간의 사업을 자축함과 동시에, 8월과 9월에는 저자 연속강좌로 한 번 더 대중 독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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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시민을 상대로 근대사 강의를 하다 보면 생각 밖으로 사람들이 일제강점기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한다. 일제 식민지 지배의 본질과 실상이 어떠했으며 일제강점기에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를 잘 모르다 보니, 심지어 일제강점기가 21세기 한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식민지’에 초점을 맞추어 ‘식민지 근대’를 이해하자는 주장을 하고 싶었다. 근대로의 이행 과정에서 농촌과 도시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사상과 계층이 등장하고 새로운 매체와 문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그것이 식민지라는 조건 때문에 어떻게 비틀어졌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의 비틀어진 역사가 이후 한국 사회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작은 실마리라도 제시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책머리에」 중에서

 

 


폭풍처럼 들이닥친 근대 자본주의는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시대의 문화와 삶을 들여다보며
식민지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신고산이 우르르 화물차 떠나는 소리에 구고산 큰애기 단봇짐만 싸누나”
근대화의 환상과 기만을 깨고 ‘식민지’ 근대의 비틀린 모습을 직시하라
  위 가사는 유명한 <신고산 타령>의 일부다. 일제강점기, 전통도시 고산을 빗겨 철도역이 들어선 ‘신고산’은 식민지 근대와 자본주의 도입의 한 상징이다. 그러나 근대 자본주의를 한반도 전역에 퍼뜨린 “우르르 화물차 떠나는 소리”는 조선의 백성에게 그저 “단봇짐” 싸서 고향에서 쫓겨나 도시의 변방에 토막을 치고 더 처절한 빈곤과 싸워야 한다는 고난의 신호일 뿐이었다. 철도가 놓이고 공장이 들어서는 급속한 자본주의화를 ‘근대화’와 ‘경제성장’으로 봐야 한다는 이들이 있다. 정체된 조선 사회를 일제가 ‘근대화’시켜주었기 때문에 이후의 경제발전이 가능했다는 뉴라이트적 인식의 표현이다. 그러나 근대사회란 무엇보다 모든 개인의 자유와 권리, 더 많은 사람의 평등을 최대한 보장하는 사회를 뜻한다. 일제강점기 동안 이 땅에서는 일본제국의 존립, 식민지 지배권력의 유지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 우리 민족의 생존보다 우선되었다. 일제가 만든 각종 법과 제도는 그 근대적 외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식민지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도구였다. 이 책의 저자 이준식은 식민지 근대에 대해 ‘근대’에 방점을 찍어 인식하는 일련의 흐름을 경계하면서 ‘식민지’에 방점을 찍어 조선의 일그러진 근대의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타향살이 몇 해던가… 부평초 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막혀서”
식민 정책에 떠밀려 조국을 떠난 동포들. 그리고 전쟁범죄에의 강제동원
  땅을 잃고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온 빈민들도 그러했지만, 누구보다 ‘타향살이’의 설움을 절감한 것은 해외 유민들이었다. 이 책은 살 길을 찾아 연해주로 건너갔다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카레이스키들, ‘이등공민’ 담론에 농락당한 만주의 조선인들, 일본으로 건너가 ‘조센징’에 대한 민족차별에 시달린 동포들의 시련을 가감 없이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권침탈 이후 독립운동에 투신하고자 가산을 정리해 이국땅으로 향한 망명객들과, 전시체제 아래서 노동력으로 총알받이로, 심지어 ‘성노예’로 착취당하고 죽음으로 내몰린 이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식민지 근대’는 대다수 민중을 뿌리 뽑힌 “부평초” 신세로 전락시키고 만 야만의 역사에 다름 아니었다.

 


“맑스보이, 맑스걸”은 사라지고 “모단보이, 모단걸”만 남아
새로운 사상과 계층의 출현,식민지의 문화·사상 탄압
  3·1운동을 계기로 1919년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의 평등과 자유를 보장하는 주권재민의 근대국가였다. 대한제국이 강제병합된 지 10년도 안 된 시점에서 이미 근대적 민주공화제에 대한 지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이다. 민주공화주의와 함께 1920년대에는 사회주의가 새롭게 등장한 ‘청년’ 계층을 중심으로 시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치안유지법 등을 앞세운 일제의 엄혹한 탄압으로 인해 사회주의운동은 곧 지하 비밀결사로 숨어들었고, 소비자본주의의 물결 속에서 도시 중산층 이상을 중심으로 ‘모단 보이’ ‘모단 걸’이 유행을 선도하게 되었다. ‘어린이’와 함께 근대적 주체로 새롭게 ‘발견’된 ‘여성’ 역시, 근우회 해체 이후 사회변혁적 전망을 상실한 채 소비의 주체로서, 혹은 충량한 제국신민을 길러내는 ‘군국의 어머니’상으로 왜곡되어갔다.

 

 

한때’ 민족신문이던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어떻게 친일매체가 되었나
일제의 언론탄압·문화통제정책과 신문·잡지의 굴곡
  강제병합 이전, 우리 사회를 근대화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신문·잡지가 발간되고 근대교육을 표방한 학교가 세워졌다. 그러나 1910년대 일제의 무단통치 아래서 언론과 교육은 크게 위축되었고, 1920년대에 들어서야 민족언론과 민족교육이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30년대 이후 일제의 탄압에 무릎 꿇은 각종 언론은 급격히 친일화되었고 교육도 입신출세의 장으로 전락하고 만다. 특히 이 책에서는 시대일보와 함께 한때 ‘3개의 정부’라 불릴 정도로 민족 정론을 이끌던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이 언론탄압과 재정위기에 굴복하면서 친일화되는 과정이 차분히 그려지고 있다. 시사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잡지들의 명멸을 섬세하게 짚어보는 대목도 일독을 권할 만하다.


<아리랑>에서 <병정님>까지,공감의 매체에서 선동의 매체로
식민지 대중문화의 발현과 왜곡
  1910년 서울에 처음 등장한 영화 상설관이 다른 도시로 확산되면서, 1920년대 이후 본격적인 ‘영화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1926년에 나온 <사의 찬미>가 널리 불리면서 대중가요도 새로운 문화산업으로 각광을 받았다. 비록 도시 지식층과 청소년층에게 국한된 문화현상으로서 농촌과의 온도차는 컸지만, 영화와 대중가요는 하나의 ‘산업’으로서 점차 규모를 키워 나갔다. 그러나 ‘자본주의 상품’으로서의 영화, 대중가요는 곧 ‘식민제국’의 ‘전시동원’ 수단으로 변질되었다. 침략전쟁에 조선인을 동원하고자 했던 일본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에게 ‘천황을 위해 죽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군국주의 친일가요를 부르게 하는 한편, 이동 영사단을 조직해 농촌 구석구석까지 전쟁 선동 영화를 보급하고자 혈안이 되었다. 1926년 공개된 나운규의 <아리랑> 같은 뛰어난 작품성과 리얼리즘을 구현한 영화도 있었지만, 일제의 침략전쟁이 극에 달할수록 노골적으로 죽음을 선동하고 일제를 찬양하는 영화와 가요가 쏟아져나왔다. 특히 일제강점기 영화사는 저자 이준식의 전공분야이기도 하다. 큰 맥락에서 일제시대 전반의 영화산업이 어떻게 탄생하고 왜곡되어갔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차    

책머리에_식민지 근대의 양면성

 

01 일제 식민지 지배와 식민지 근대
    식민지 근대의 기본 성격
    식민지 조선과 차별의 구조화

 

02 농촌사회의 변화와 농민의 생활상
    농민층 양극화와 농민의 생활난
    자본주의 상품경제의 침투와 농촌사회의 변화
    사회관계의 변화

 

03 식민지 공업화·도시화의 빛과 그림자
    식민지 공업화와 조선인 자본가·노동자의 존재양상
    식민지 도시화와 도시 주민의 삶
    스페셜 테마 : 서울 남산에 신사가 들어서다

 

04 해외 이주민의 타향살이
    러시아 연해주 이주민의 카레이스키화
    망국민에서 만주국인으로 바뀐 만주 이주민
    식민지 종주국 일본으로 건너간 ‘조센징’
    전시체제하에서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

 

05 새로운 사상과 계층의 출현
    근대로의 다양한 사상적 모색
    스페셜 테마 : 사회주의운동을 막기 위해 치안유지법이 제정되다
    새로운 계층의 출현

 

06 교육과 언론매체의 굴곡
    우민화 교육에서 황민화 교육까지
    근대 언론매체의 등장과 변화
    스페셜 테마 : 식민성과 근대성의 혼종 매체, 라디오 방송의 시작

 

07 식민지 대중문화의 형성과 전환
    영화의 유행과 선전도구화
    창가에서 친일가요로
    스페셜 테마 : 전시동원체제하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

 

08 글을 맺으며_일제 식민지 지배의 유산

 

 

 


지은이 이준식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외국인교수,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초빙교수,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상임부위원장, 한국사회사학회 부회장대전자령으로 활동했다.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있다.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사를 전공했으며, 지금은 일제강점기 동아시아의 영화사와 이주사, 한국의 과거사청산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농촌사회의 변동과 농민운동』, 『조선공산당 성립과 활동』, 『식민지시기 검열과 한국문화』(공저), 『일제 파시즘 지배 정책과 민중생활』(공저), 『일제하 만경강 유역의 사회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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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국내외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의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는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감옥을 수없이 드나들어야 했으며, 열악한 환경의 감옥에서 질병으로 희생된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국외의 독립운동가들은 어느 나라로부터도 제대로 도움 받지 못하는 가운데, 스스로 가산을 팔고 재외 동포의 후원에 의지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또 무장투쟁이나 의열투쟁에 참여한 이들은 처음부터 목숨을 내놓고 뛰어들었다. 이처럼 독립운동가들은 각지에서 각자 치열하게 싸웠으며 큰 희생을 감수했다. 따라서 그들의 활동은 모두 그 나름대로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분열과 반목이 아닌 연대와 통합을 위해 노력한 이들의 활동은 더욱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식민지지배에저항하여민족의해방을쟁취하라

낡은질서를버리고평등과자유의새나라를건설하라

 

 

해방과 건국에 모든 것을 바친 치열한 역사를 만난다

조국해방, 민주공화국 건설에 매진한 국내외 독립운동사 총정리

  일본의 한국병합 과정에서 한국인들은 동학농민군, 의병 등으로 결집하여 치열한 저항운동을 펼쳤다. 병합 이후에도 만세운동, 무장투쟁, 외교운동, 의열투쟁, 노동쟁의와 소작쟁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끈질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한국인들은 단지 일제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원했던 것은 조선왕조 혹은 대한제국의 부활이 아니라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건설이었다. 다양한 이념과 경제체제의 구상이 엇갈리는 가운데 독립운동의 분열은 뼈아픈 현실이었지만, 이념의 대립을 절충하고 한국의 실정에 맞는 우리만의 건국이념을 만들어내 좌우를 통합하려는 노력도 분명히 있었다. 20세기 한국의 독립운동은 외세에 의한 분단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지만, 해방과 건국을 향한 그들의 희망과 열정을 이어받아 통일로써 독립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각 시기별 독립운동의 양상과 함께 그 배경이 된 일제 지배 정책을 살피다

·우파의 독립운동에 대한 균형 있는 서술과 교과서적 구성

  이 책은 1910년대 국내외 독립운동의 출발,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출범, 1920년대 국내 독립운동의 좌우 분화와 상호연대, 1930년대 독립운동 진영의 재편, 중일전쟁·태평양전쟁 시기 독립운동 세력의 결집 등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시기별로 독립운동의 전개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각 장의 앞부분에는 독립운동사의 배경으로서 각 시기 일제의 지배 정책을 정리했다.

 

  1980년대 이후 학계 안팎에서 독립운동의 주류를 무엇으로 설정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민족주의 세력 중심론, 민족협동전선(민족통일전선) 세력 중심론, 사회주의 세력 중심론 등이 논쟁을 해왔다. 그러나 이 책의 필자 박찬승은 이렇게 독립운동의 한 특정 세력을 주류로 설정하는 것은 다른 세력을 비주류로 설정하거나 아예 배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생각으로 어느 한 부류를 중심에 둔 서술을 피하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균형있는 서술로 한국독립운동사의 전모를 입체적으로 드러내려 한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1차 완간 D-1

저자 연속강좌 비롯 다양한 행사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2차 도약을 준비

  ‘20세기 한국을 꿰뚫는 대중역사서를 목표로 2007년부터 한 권 한 권, 느리지만 충실한 걸음으로 출간되어온 <20세기 한국사 시리즈>가 이번 『한국독립운동사출간으로 아홉 권째가 되었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6월 말 출간 예정인 일제시기 사회문화사(가제)를 열 권째로 시리즈의 1차 출간분 완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현대사 3(이승만과 제1공화국,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 북한사 2(북한의 역사1, 2), 일제시대 3(일제침략과 대한제국의 종말, 한국독립운동사, 일제시대 사회문화사), 그리고 주제사 2(20세기 한국경제사, 20세기 한일관계사) 등은 개항기 이후 오늘날까지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대중역사서로서,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한 근현대사 연구 성과를 망라해 일반인들에게 전하는”(한겨레신문) 것을 목표로 했다. 1차 완간은 시리즈의 이 아니다. 역사문제연구소와 역사비평사는 저자 연속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로 시리즈 1차 완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점검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아우르지 못한 20세기 현대사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더욱 알찬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차   

 

발간사 ‘20세기 한국사를 펴내며

책머리에 한국 독립운동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01 일본의 한국병합과 국내외 독립운동의 개시(1910~1919)

     일본의 한국병합과 조선총독부 설치

     1910년대 조선총독부의 무단통치

     의병과 비밀결사로 일제에 저항하다

     서북간도에 독립운동 근거지를 만들다

     러시아와 미주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되다

     스페셜 테마 : 일제 침략에 저항하여 자결 순국한 이들

 

02 3·1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출범(1919~1930)

    1919, 독립만세의 함성이 메아리치다

     민주공화제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다

     임시정부, 리더십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국민대표회의와 민족유일당 운동

     독립군,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대승을 거두다

     의열단, 총독부와 동척에 폭탄을 던지다

 

03 ‘문화정치와 민족·사회주의운동의 분화(1919~1930)

     사이토 총독의 이른바 문화정치

     ‘문화운동과 자치운동의 모색

     민족협동전선으로서 신간회를 결성하다

     사회주의운동이 시작되다

     6·10만세운동과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다

     청년·노동·농민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다

     스페셜 테마 : 독립운동 탄압을 위한 악법들

 

04 ‘만주사변이후 독립운동 진영의 재편(1931~1936)

     우가키 총독의 농촌안정자원수탈정책

     조선공산당 재건운동과 혁명적 노동·농민운동

     한인애국단, 임시정부를 구하다

     정당 중심의 독립운동이 시작되다

     만주에서 유격대의 무장투쟁이 전개되다

     스페셜 테마 : 아나키스트의 독립운동

 

05 중일전쟁·태평양전쟁기 독립운동 세력의 결집(1937~1945)

     미나미 총독의 황국신민화 정책

     전시체제와 강제동원

     국내 항일운동 세력, 해방을 준비하다

     중국 관내 좌우파, 연합을 시도하다

     화북·만주의 무장 세력, 후일에 대비하다

     임시정부, 좌우 통합정부로 다시 태어나다

 

06 글을 맺으며_한국 독립운동의 의의와 한계

     한국 독립운동의 의의

     한국 독립운동의 한계

     독립의 완성은 통일

 

 

지은이 박찬승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목포대학교와 충남대학교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문화학회, 한국사회사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구술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근대정치사상사연구, 근대 이행기 민중운동의 사회사, 민족주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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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8]

주제와 쟁점으로 읽는 20세기 한일관계사 (정재정,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백 년 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한국은 끈질긴 독립운동 끝에 70년 전 해방을 이룩했고, 우여곡절 끝에 50년 전 일본과 국교를 재개했으며, 절치부심 끝에 현재 일본과 대등한 수평적·대칭적 파트너의 지위에 올라섰다. 이 기간 동안 한국과 일본은 변화무쌍한 국내외 정세의 변동 속에서 복잡다단하게 얽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관계를 맺어왔다. 한일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미래와 비전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는다면, 역사인식과 과거사처리 등의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반목과 대립의 역사만큼이나 교류와 협력의 역사도 두텁고 길다. 양자를 균형 있는 관점으로 살펴봄으로써 위기에 처한 한일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진지한 모색을 시작해야 한다.”

 

일제의 한국강점, 8·15해방, 한일조약과 국교재개,

경쟁과 협력의 21세기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과 일본이 직시해야 할 바로 그 역사

현대 한일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지나온 백 년을 돌아본다

 

 

현대 한일관계사 개설서 최초 출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른 폭넓은 시야

한일관계사를 보면 한국 경제발전사가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수많은 정치적 격동기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헤쳐왔다. 그러는 동안 한국은 자금과 기술을 건네받는 입장이었다가 세계시장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산업강국이 되어 일본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되었고, 문화적으로는 한류붐을 통해 일본사회에 큰 대중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도 하다. 양국이 맺고 있는 관계의 실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떼놓고 하나만 들여다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총체이다. 지금까지 한일관계의 정치적 측면(특히 식민지 시기에 집중하여)이나 문화적 측면(‘한류에 집중하여)을 단편적으로 다룬 성과는 드물지 않았지만, 이 모든 측면을 종합적으로 포괄하는 역사서는 없었다. 독자들은 이제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한일관계사라는 복합적인 다면체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양국의 굵직한 정치적 변동이 양국 관계의 변화 및 양국 경제발전의 계기들과 맞물려 돌아가는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놀라운 깨달음과 함께 더 큰 역사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일본 수상은 왜 자꾸 야스쿠니신사에 갈까?

독도를 둘러싼 논쟁의 역사는 어디서 시작됐지?

한일관계의 첨예한 쟁점들을 역사적 시야로 풀어내다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보상 문제, 원폭 피해자를 위시한 전쟁 피해자들의 구제 문제, 재일한인을 비롯한 강제적 디아스포라들의 역사와 현실,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일제강점기의 과거사청산과 역사적 화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서 비롯된 수많은 역사(인식) 문제들은 오늘날까지 한일 양국의 정부와 민간을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고 있다. 양국의 역사인식의 골이 깊고 크지만,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역사를 아는 일이다. 바로 지금 첨예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현안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차분히 풀어낸 이 책은 양국 국민들의 역사 바로알기대화 시작하기의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국교재개 50, 그러나 가깝고도 먼 한국과 일본

역사인식의 깊은 골을 메워 나갈 첫 걸음

  한국과 일본은 곧 국교재개 50주년을 맞이한다. 1910년 일제의 한국강점부터 1965년 한일조약 체결까지의 국교단절 기간과 엇비슷한 시간이 흐른 셈이다. ‘한일조약의 한계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도 냉철하게 살피고 있지만, 국교재개 이후 50년 동안 한국과 일본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공유하면서 다른 어느 나라보다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온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베스트셀러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한국과 일본을 쌍둥이 형제같다고 비유했을 정도이다.

 

  그런데 지금 한일관계는 어떤가? 두 나라는 현재 정상회담을 열지 못할 정도로 불편한 최악의 관계에 놓여 있다. 두 나라 국민들 중에 서로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섯 명 중 한 명이 채 안 된다. 그렇다면 한일월드컵을 공동개최하고 한류붐을 통해 대중문화를 함께 즐긴 우호와 친선은 허상이었을까? 기술과 자본의 협력으로 포항제철을 건설하고, 학자와 시민의 연대로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을 바로잡은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었을까?

 

  이 책의 저자 정재정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꾸준하게 한국과 일본의 역사대화를 추진해온 경험을 토대로 조심스럽게 묻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국민들은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현대 한일관계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가? 모르는 것을 안다고, 틀린 것을 맞다고 확신하면서 목소리만 높여온 것은 아닌가?” 작금의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적·종합적 관점에서 현대 한일관계의 역사를 균형감각을 가지고 거시적으로 재구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제 동아시아의 정치적 미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오랜 유대를 성공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point lesson

현대 한일관계사의 시대별 특징

 

  제1(1945~1965) 한국과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야기된 과거사를 정리하고 국교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한 시기.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틀 안에서 14년에 걸친 한일회담을 진행한 양국은 역사인식과 손해배상 등을 둘러싼 견해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한 채 정치적 편의에 따른 제각각의 해석이 가능한 불완전한 한일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이후 한일 역사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제2(1966~1979) 한국과 일본이 수직적·비대칭적 관계를 맺은 시기. ‘한일조약을 통해 청구권자금을 받게 된 한국은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해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곧 아시아의 신흥공업국가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일본으로부터 소재와 설비를 수입함으로써 수직적 분업관계가 고착화되고, 정치적으로는 박정희 정권의 만주인맥을 중심으로 한 비공식적 유착관계가 자리 잡은 시기였다.

 

  제3(1980~1997) 한국과 일본이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상대적 수평화 단계로 진입한 시기. 자본과 기술 면에서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세계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선두를 다투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났다. 정치적으로는 국제냉전이 약화되면서 한일의 반공연대도 느슨해지고, 양국의 정치적 민주화와 사회적 다원화가 진전되었다. 일본의 국력은 답보하는 반면 중국 세력이 강대해져, 동아시아 국제정세가 크게 변화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제4(1998~현재) 한국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거나, 한일합작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스포츠와 예술, 대중문화의 협력과 경쟁도 활발해졌다. 그러나 일본에서 자민당 독주의 보수정치가 강화되면서 역사인식과 영토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이 노골적인 대립을 벌이는 상황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또한 미국이 동아시아를 중시하는 태도로 돌아서면서 중국과 경합 또는 마찰하는 정세가 조성되었다.

 

 

차    

발간사 ‘20세기 한국사를 펴내며

책머리에 공생공영의 지혜, 역사에서 배운다

 

01 일본제국의 유산과 남북 분단국가

    현대 한일관계의 원점, 일제의 한국강점

    스페셜 테마 : 강점인가 병합인가? 불법인가 합법인가?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항일독립운동

    해방과 분단국가 수립, 그리고 일제의 유산

 

02 한일조약의 체결과 국교재개

    한일회담의 경과와 논쟁의 추이

    한일회담 반대운동과 각국의 입장 차이

    한일조약의 내용, 과제와 보완, 그리고 평가

    국교의 전개, 유착과 갈등의 변주

    스페셜 테마 : 김대중 납치사건과 박정희 저격사건갈등과 유착의 단면

 

03 재일한인과 남··일관계

    식민지 신민臣民의 삶과 고투

    해방된 민족의 생존과 모색

    북송사업의 추진과 상흔

    정주 외국인의 긍지와 공생

    스페셜 테마 : 일본인을 사로잡은 재일한인 스타들

 

04 경제발전과 상호의존

    한일교역의 재개와 6·25전쟁의 특수효과

    수출주도 경제개발과 수직적 분업구조의 형성

    스페셜 테마 : 모방에서 극복으로삼성과 일본

    고도경제성장의 지속과 무역불균형의 심화

    수평적 분업구조의 출현과 상호협력의 모색

 

05 인간왕래와 문화 교류

    귀환, 그리고 왕래의 재개

    문화협력과 교류 증진

    대중문화, 금지와 개방 그리고 공유와 혼효

 

06 역사갈등과 평화공영

   역사인식을 둘러싼 마찰과 조율

   전후보상과 피해자 지원활동

   스페셜 테마 : 그러나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한국 원폭 2세 환우 김형률 씨 이야기

   역사인식의 상호이해를 향한 모색과 연대

 

07 글을 맺으며_미래와 세계를 향한 한일관계의 재구축을 바라며

    현대 한일관계의 단계별 특성

    한일관계의 위상 변화와 내셔널리즘의 충돌

    미래와 세계를 향한 한일관계의 새로운 비전

  

 

지은이 정재정

  한국 근대사와 한일관계사의 전문가이다. 서울대학교와 도쿄대학교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 대학교의 인문대학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한일관계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역사문제연구소 등의 위원을 맡은 바 있다. 한일 양국 정부가 지원하는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1, 2)의 간사로 활약했다. 주요 저서로는 일제침략과 한국철도, 1892~1945, 한국의 논리전환기의 역사교육과 일본인식, 일본의 논리전환기의 역사교육과 한국인식, 교토에서 본 한일통사, 韓國日本歷史敎育思想, 주요 역서로는 식민지 지배의 허상과 실상,한국병합사의 연구, 러일전쟁의 세기, 일본의 문화내셔널리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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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가을에 결성된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반이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저작이다. 연구반의 결성 시점부터 따진다면 8년 만이고, 이 책의 토대가 된 심포지엄이 열렸던 2009년부터 꼽아보면 4년 만의 성과다. '새로운 민중사'라는 모순된 이름 아래 '민중' 개념과 고투하고, '민중사'의 유효성을 점검하며, '민중사학'의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 '새로운 민중사의 모색'은 민중사를 새롭게 모색하려는 문제의식을 담은 시론적 성격의 논문을 모아냄으로써 새로운 민중사의 지향과 성격에 대하여 그동안 필자들이 고민해온 궤적을 드러낸다. 제2부 '민중의 경험과 의식세계'는 민중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민중의식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여준 4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다.

  제3부 '민중에 대한 인식과 재현'은 과거 민중사(학)에서는 자각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제적 주제를 새롭게 제기하는 3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다. 민중은 그것을 인식하고 재현하는 주체인 지식인이나 권력에 의해 구성된 것이라는 전제에서, 민중을 파악하고 떠올리는 일이 자연스럽거나 초역사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하고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책 소  

  민중사학이 사라진 시대에 민중사를 새롭게 재구성함으로써 민중사학이 가진 비판의 정신과 실천의 의지를 잇고자 하는 것, ‘새로운 민중사’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민중사’가 서 있는 자리는 존재가 사라진 곳에서 정신과 의지를 찾고자 하는 모순된 자리이며, 청산과 계승, 폐기와 부활, 전환과 변신이 함께하는 혼돈의 장소이다. 그러하기에 ‘민중사’라는 옛 이름으로 ‘새로운’ 무엇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모순이며, ‘새로운 민중사’라는 개념도 형용모순이다. 사정을 아는 이라면 누구든 피해갔을 이 곤경과 혼란의 자리를 ‘새로운 민중사’를 추구하는 일단의 역사연구자들은 자신의 둥지로 삼고자 한다. ‘새로운 민중사’라는 모순된 이름 아래 ‘민중’ 개념과 고투하고, ‘민중사’의 유효성을 점검하며, ‘민중사학’의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1부를 묶으며' 중에서

‘민중’이 사라진 시대,
지금 이곳에서 ‘민중사’를 다시 말한다


  이 책은 2005년 가을에 결성된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반이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저작이다. 연구반의 결성 시점부터 따진다면 8년 만이고, 이 책의 토대가 된 심포지엄이 열렸던 2009년부터 꼽아보면 4년 만의 성과다. 이 산고의 시간은 대한민국에서 ‘연구자’로 산다는 삶의 조건이 장기적인 공동연구에 얼마나 큰 장애물이 되는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오로지 그 탓만은 아니다. 오래 전에 폐기처분돼버린 ‘민중사학’이라는 이름을 붙잡고 그 안에서 새로운 역사학의 가능성을 엿보며, 이를 다시 분명한 전망으로 제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들은 말한다. “민중사학의 소멸 내지는 ‘민중이 사라진 시대’라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다시 ‘민중사’를 제기하는 것은,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과 그들이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만들어간 압도적 다수였던 민중의 삶과 생각을 배제하고는 온전한 역사상을 그려낼 수 없으며, 사회적 약자의 삶을 배제한 역사서술은 엘리트주의 역사관과 ‘위로부터의 역사’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민중사학은 이미 생명력을 다했지만, 민중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민중의 삶을 역사서술의 무대에 올리고, 민중의 해방을 추구하고자 했던 민중사학의 기본 정신은 이 시대에도 비판적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새로운 민중사’는 민중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민중을 인식하려는 지식인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 민중과 지식인은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재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민중사학’을 넘어 ‘새로운’ 민중사를 제기하다

  민중사학은 ‘혁명의 시대’라고도 불리는 1980년대의 시대적 산물이다. 변혁을 지향하는 지식인들과 급격하게 분출되던 민중운동의 결합을 통해 산출된 역사담론이다. 때문에 민중사학에서 호명한 ‘민중’은 세상의 총체적 변혁을 위한 목적의식적 ‘주체’, 시대의 계급모순, 민족모순과 투쟁하는 주체였다. 이러한 인식은 사회적 모순을 해결해 나가려는 강한 실천적 지향을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당대에 이론적, 실천적으로 큰 의의를 지녔지만 1990년대를 경과하면서 급격히 소멸의 길을 걸었다. 새로운 조건과 정세에 대한 감수성과 대응력을 갖추지 못하고, 현실의 민중이 아닌 관념 속의 민중에 집착하면서 역사적 설명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민중사학의 급격한 소멸은 객관적 현실이나 민중 자체의 한계가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는 지식인=역사가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민중사학과 함께 버려졌던 ‘민중’을 다시금 어떻게 이해하고 인식할 것인지,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새로운 민중사’의 몇가지 출발점
―‘민중’에 대한 새로운 이해


  첫째, 민중은 투쟁하는 주체에 앞서 일상적 삶을 살아가는 일상적 주체이다. 민중의 가장 근원적인 존재성은 바로 일상적 주체에서 비롯되며, 민중이 모순을 느끼고 그에 저항하는 지점도 일상의 층위이다. 둘째, 민중은 특정한 계급연합으로 실체화되는 단일한 주체가 아니라 다양한 구성과 정체성을 내포한 다성적 주체이다. 민중은 상황에 따라 내포와 외연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 구성물이자, 그 내부에 다양한 차이와 균열을 내포한 이질적 혼합물이다. 셋째, 민중은 지배와 저항 또는 종속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담지하고 있는 모순적 주체이다. 민중은 지배의 자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동시에 지배체제나 지배이데올로기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고 그와는 결을 달리하는 독자성과 능동성을 가진다. 또 자신을 억압하는 지배체제에 저항하지만, 그 저항에 이미 지배의 코드가 담겨 있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을 억압하는 지배를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고 내면화하기도 한다. 넷째, 민중은 근대 프로젝트로 수렴되는 근대적 주체가 아니라, 오히려 근대를 상대화할 수 있는 방법적 매개이다. 근대 이행기 민중의 역사적 경험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근대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야 하며, 오히려 민중의 역사적 흔적을 통해 그러한 인식이 내파되는 지점을 찾아낼 수 있다.

현재의 좌표, 이 책의 구성

  <제1부 새로운 민중사의 모색>은 민중사를 새롭게 모색하려는 문제의식을 담은 시론적 성격의 논문을 모아냄으로써 ‘새로운 민중사’의 지향과 성격에 대하여 그동안 필자들이 고민해온 궤적을 드러낸다. 1부에 묶인 4편의 글은 많은 공유점을 가지면서도 과거 민중사(학)를 평가하는 방식이나 새롭게 주목하는 지점, 그리고 지향하는 방향에서 일정한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한때의 열정으로 치부되거나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민중’ 개념과 고투하고, ‘민중사’의 유효성을 점검하고, ‘민중사학’의 역사를 재구성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민중사’가 형성되어온 과정과 나아가야 할 바를 압축적으로 시사해준다.
  <제2부 민중의 경험과 의식세계>는 민중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민중의식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여준 4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다. ‘민중의 경험과 의식세계’라는 주제는 얼핏 보면 진부하거나 예전부터 많이 다루어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 실린 4편의 글은 근대를 향해 달려가는 주체로 민중을 설정하거나 민중의식이 사회경제적 모순에 조응하여 자동적으로 형성된다고 보지 않으며, 지배체제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는 민중의 자율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갖는다. 그러한 자율성은 민중의 일상적 생활세계를 통해서도 발견되고, 지배권력의 정책이 모순에 처하는 지점에서도 발견되며, 심지어 그동안 많이 다루어왔던 근대 이행기 민중운동에서도 우리에게 낯익은 ‘근대 변혁주체’라는 이미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2부는 과거의 민중사와 ‘새로운 민중사’가 민중의 경험과 의식을 어떻게 달리 이해하고 다루는가를 잘 보여준다.
  <제3부 민중에 대한 인식과 재현>은 과거 민중사(학)에서는 자각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제적 주제를 새롭게 제기하는 3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다. 민중은 그것을 인식하고 재현하는 주체인 지식인이나 권력에 의해 구성된 것이라는 전제에서, ‘민중을 파악하고 떠올리는 일’이 자연스럽거나 초역사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하고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식민지기의 운동적 주체를 가리키는 용어에 대한 개념사적 접근을 통해 용어와 실재의 간극에 주목하고, 민중의 일부이자 타자로 존재하던 여성의 욕망과 그것을 읽어내는 지식인의 인식 사이의 메워질 수 없는 차이를 발견하며, 민중해방을 표방한 권력에 의해 민중이 소외되고 ‘인민’으로 치환되는 역사적 맥락을 탐구함으로써 민중의 인식과 재현 자체가 하나의 역사적 현상이며 동시에 ‘새로운 민중사’의 과제임을 보여준다.

 


목   

총론 / 민중사를 다시 말한다

제1부 새로운 민중사의 모색
제1장 민중운동사 이후의 민중사―민중사 연구의 현재와 새로운 모색 / 허영란
제2장 민중사학을 넘어선 민중사를 향하여 / 이용기
제3장 ‘민중사’와 ‘식민지 근대’를 넘어서 / 허수
제4장 민중사학의 역사를 재구성하기―역사학 비판의 관점에서 / 배성준

제2부 민중의 경험과 의식세계
제1장 근대 이행기의 민중의식―‘근대’와 ‘반근대’ 너머 / 배항섭
제2장 1894년 ‘동도東徒’의 농민전쟁 참여와 그 성격 / 홍동현
제3장 식민지 시기 민중의 셈법과 ‘자율적’ 생활세계―생활문서의 화폐기록을 통하여 / 이용기
제4장 근대국가 수립과 청소년의 소외―해방 후 북한의 조선소년단 활동을 중심으로 / 한봉석

제3부 민중에 대한 인식과 재현
제1장 식민지기 ‘집합적 주체’에 관한 개념사적 접근 / 허수
제2장 일제 시기 본부 살해 사건과 여성주체의 재현 / 장용경
제3장 ‘인민’의 창조와 사라진 ‘민중’―방법으로서 북조선 민중사 모색 / 이신철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하신 분들
배성준 :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한국 근대 경제사를 전공했고, 최근의 관심은 식민지 구관조사와 호적제도에 있다. 대표논저로 「1980~90년대 민중사학의 형성과 소멸」, 「대만과 조선에서 ‘식민지 화폐영역’의 형성」 등이 있다.

배항섭 :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19세기 말 민중운동사를 전공했고, 최근의 관심 주제는 ‘근대이행기’의 민중의식 및 ‘근대’의 상대화와 관련하여 전근대-근대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데 있다. 대표논저로 『조선 후기 민중운동과 동학농민전쟁의 발발』, 「근대를 상대화하는 방법」, 「19세기 지배질서의 변화와 정치문화의 변용」 등이 있다.

이신철 :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 한국 현대사를 전공했고, 근현대 한일관계사, 역사인식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논저로 『한일 근현대 역사논쟁』, 『북한 민족주의운동 연구』, 『동아시아 근대 역사학과 한국의 역사인식』(편저), 『역사를 바꾸는 역사정책』(공저) 등이 있다.

이용기 :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조교수. 한국 근현대 사회사를 전공했고, 민중의 일상적 생활공간인 마을과 지역에서 지배와 자치, 전통과 근대가 충돌·접합·굴절되는 양상과 거기에서 엿보이는 민중의 자율성을 탐구하고 있다. 구술사와 지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민중적 공공성’이라는 개념이 가능한지 고민 중이다. 대표논저로 『근대를 다시 읽는다』(공저), 「1860~1970년대 동계의 식리방식의 변화와 ‘합리성’의 이면」, 「일제시기 모범부락의 내면과 그 기억」, 「일제시기 면 단위 유력자의 구성과 지역정치」, 「마을에서의 한국전쟁 경험과 그 기억」 등이 있다.

장용경 :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한국 근대 사상사를 전공했다. 한국 근대 사상에서 보편-특수의 간극에 대한 자각 및 그 처리방식을 연구하는 한편, 식민지기 남성과 여성의 담론을 대화적으로 재구성하는 데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논저로 「‘朝鮮人’과 ‘國民’의 間隙」, 「해방 전후 林和의 政治優位論과 문학의 독자성」, 「諷刺와 寓話사이에서―한국에서 『동물농장』 번역의 정치」 등이 있다.

한봉석 :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강릉대학교 강사. 1950년대 미국의 대한원조, 청소년의 문화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한국 현대사의 젠더·섹슈얼리티 관계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논저로 「1950년대 말 농촌지도의 한 사례―지역사회 개발사업 현지 지도원의 활동을 중심으로」, 「Korean American 1.5세의 독도수호운동과 한인민족주의의 변화―워싱턴 디씨 지역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허수 :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부교수. 한국 근대 사상사를 전공했고 최근의 관심 주제는 ‘한국 민중 개념의 형성과 변천’, ‘20세기 한국사에서 종교와 근대의 관계’ 등이다. 현재 ‘교조신원운동기 동학교단과 정부 간의 담론투쟁’, ‘민중사학과 학술운동’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논저로 『이돈화 연구―종교와 사회의 경계』, 『식민지 근대, 오래된 미래』가 있다.

허영란 :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부교수. 한국 근현대 사회사, 지역사를 전공했고 최근의 주된 관심은 지역정치, 한국의 공업화, 고래잡이 등을 통해 지역의 관점에서 한국사회변동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연구이다. 대표논저로 『장생포이야기―울산 고래포구의 사람들』,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5』(공저), 『일제시기 장시 연구』 등이 있다.

홍동현 :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한국 근대 민중사를 전공하고 있다. 최근 개항기 민중의 일상과 자율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1894년 동학농민전쟁 당시 동학농민군의 봉기의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논저로 「1894년 동학농민전쟁에 대한 문명론적 인식의 형성과 성격」, 「1900~1910년대 동학교단 세력의 ‘東學亂’에 대한 인식과 교단사 편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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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역사문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