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4 14:49 2019년도 행사

다큐멘터리 영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공동체 상영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974 8 30, 도쿄 중심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건물 현관 로비에서 시한폭탄이 터졌다. 이 사고로 8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한 달 후,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이름으로 성명서가 발표되면서 범인들이 밝혀졌다.

이들은 미쓰미시 등 일제의 침략기업과 일본의 전쟁책임을 촉구했으나 당시 일본사회에서는 이미 다 끝났다고 이들의 주장을 외면했다. 1975 5, 이들은 일제히 체포되었다.

'늑대'부대원 2명은 사형이 확정되었고, 2명은 일본 적군의 비행기납치투쟁으로 석방되어 아랍으로 갔다. 지금도 사형수로, 무기징역수로, 국제수배자로 감옥에 있거나 감옥 밖으로 나왔거나 일본에서는 '극악무도한 살인범'으로만 말하여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일본사회에서 배제되고 철저히 잊혀졌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나서 건설일용노동자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던 한국의 김미례 감독이 이들의 흔적을 쫓아 일본으로 갔다. 왜 일까?

“과거 36년간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한국인인 나는 ‘반일’정서 속에서 성장했다. 나에게 ‘반일’투쟁과 저항은 옳고 영웅적인 행위였지만, 일본인에 의한 ‘반일’투쟁은 반역의 행위인 것이었다.

일본제국주의 타도를 위해서 일제침략기업을 폭파시키고, 천황을 암살하려고 했던 일본인들. 일본사회에서 그들은 언급조차 하기 어려운 혐오의 대상이었다. 이 영화를 만드는 내내, 주제의 엄중함이 나를 짓누르고, 도덕적인 질문들이 나를 멈추게 했다. 그럼에도 무언가에 끌려서 계속 그들을 만나러 갔다.

40여년 동안 사형수로, 무기징역수로 감옥에 있거나, 지명수배자로 살아가는 그들은, 일본사회로 부터 평생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영화는 그들처럼 용서받지 못하는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선과 악 사이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뒤를 나는 바라본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문제의식과 행동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에 참여하였거나 지지한 사람들은 대부분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이른바 일본의 전후세대이다. 그리고 대부분 하층노동자이거나 일본 내의 소수자들이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재일조선인 문세광의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에 큰 영향을 받았고, 한국의 진보단체와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여름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조치로 한일관계가 다시 뜨겁다. 반성과 책임이 한-일간의 뜨거운 역사적 쟁점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들의 문제의식과 삶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화를 함께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연구소 이메일, 페이스북 댓글달기를 통해 신청 후 참가비를 아래 계좌로 입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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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9 8 29() 오후 7

 

□ 장소 : 역사문제연구소 5층 관지헌(제기동역 1번 출구 방향 3)

 

□ 주관 : 역사문제연구소

 

□ 관람료 : 1만원(캔맥주 1캔 서비스), (입금계좌 : 신한 100-012-850436, 예금주 : () 역사문제연구소)

 

영화관람 후 감독과 패널들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 진행 : 배경식(역사문제연구소)

 

□ 패널 : 김미례(감독), 신지영(연세대), 오제연(성균관대), 전원배(역사문제연구소)

 

 

※ 김미례 감독 주요 작품 : 『노동자다 아니다』 (2003), 『노가다』 (2005), 『외박』 (2009), 『산다』 (2013)

 

posted by 역사문제연구소
2019.08.06 17:18 2019년도 행사

안녕하세요.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입니다.

 

역사문제연구소 비정기 팝업(pop-up) 세미나는 역사학 관련 도서들을 선택해서 부담 없이 공부해보는 자리입니다. 연구소의 일반회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시의적절한 책들을 부담 없이 읽어가기 위해 모임원들의 시간에 맞추어서 비정기적으로 유연하게 진행해갈 예정입니다.

 

비정기 팝업 세미나 [시즌 1]은 ‘베네딕트 앤더슨 다시 읽기’입니다. 지난 첫 번째 모임에서는 앤더슨의 자서전 <경계 너머의 삶>(손영미 옮김, 연암서가)을 함께 읽었습니다. 앤더슨의 연구관점에 영향을 끼친 개인적 성장배경과 미국-동남아시아의 국제정치사를 되짚어보고 앤더슨이 제시하는 민족주의에 대한 분석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였습니다.

 

두 번째 모임은 8 27 () 오후 7시 역사문제연구소 1층 벽사당에서 <상상된 공동체>(서지원 옮김, 도서출판 길)를 다룰 예정입니다. 이 날은 ‘제1장 서론’에서부터 ‘제6장 관제 민족주의와 제국주의’까지의 내용을 두 부분으로 발제를 하고 참가자들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비정기 팝업 세미나는 선정된 책을 읽어오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참가자들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함께 읽을 책의 분량과 모임기간 등을 모임 때마다 정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일정 및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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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모임 선정도서 : <상상된 공동체>(서지원 옮김, 도서출판 길)

 

 

두 번째 모임 일시 : 2019 8 27 () 오후 7

 

 

장소 : 역사문제연구소 1층 벽사당 (서울 동대문구 1호선 제기동역 1번출구, 도보 3)

 

세미나 이끔이 : 장원아, 백승덕 연구원

 

정원 : 10명 내외

 

 

 

 

[시즌 1] 참가비 : 1만원 (역사문제연구소 회원 5천원, 1회 납부로 [시즌 1]의 모든 세미나 참가가능)

 

참가신청 및 문의 : 02-3672-4191 / kistory@kistory.or.kr

 

참가신청 연락을 주신 후 해당 금액을 신한은행 100-012-850436 예금주:역사문제연구소 로 입금해주세요. 입금확인 후 최종 등록됩니다.

 

※ 신청자명과 입금자명이 다를 경우 반드시 알려주세요.

posted by 역사문제연구소
2019.07.19 17:03 2019년도 행사

안녕하세요.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입니다.

역사문제연구소 비정기 팝업(pop-up) 세미나는 역사학 관련 도서들을 선택해서 부담 없이 공부해보는 자리입니다. 연구소의 일반회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시의적절한 책들을 부담 없이 읽어가기 위해 모임원들의 시간에 맞추어서 비정기적으로 유연하게 진행해갈 예정입니다.

비정기 팝업 세미나 [시즌 1]은 ‘베네딕트 앤더슨 다시 읽기’입니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민족은 상상된 공동체’라는 말로 유명해진 민족주의 연구자입니다.

최근 북한 비핵화와 탈분단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오가는 가운데 민족주의 연구의 고전으로 꼽히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서지원 옮김, 도서출판 길)가 재번역되어 출판되었는데요.

한편으론 비슷한 시기에 앤더슨의 자서전 <경계 너머의 삶>(손영미 옮김, 연암서가)도 번역되었습니다. 비정기 팝업 세미나 [시즌 1]에서는 이 책들을 읽어가면서 ‘민족은 상상된 공동체’라는 말이 의미하고자 한 바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자세한 일정 및 내용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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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모임 선정도서 : <경계 너머의 삶>(손영미 옮김, 연암서가)

# 첫 모임 일시 : 2019 7 30 () 저녁 7시. (추후일정 등은 첫 모임에서 논의할 예정)

# 장소 : 역사문제연구소 1층 벽사당 (서울 동대문구 1호선 제기동역 1번출구, 도보 3)

# 세미나 이끔이 : 장원아, 백승덕 연구원

# 정원 : 10명 내외

# 시즌 1 참가비 : 1만원 (역사문제연구소 회원 5천원)

# 참가신청 및 문의 : 02-3672-4191 / kistory@kistory.or.kr

 

참가신청 연락을 주신 후 해당 금액을 신한은행 100-012-850436 예금주:역사문제연구소 로 입금해주세요. 입금확인 후 최종 등록됩니다.

※ 신청자명과 입금자명이 다를 경우 반드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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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13:46 2019년도 행사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반에서 올해도 외부인사 초청 간담회를 진행합니다. 이번에 모실 분은 권수정 서울시의원입니다. 

권수정 의원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여성 승무원의 바지 착용을 위한 투쟁을 이끌었고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을 역임한 여성 노동운동가이자 현재 정의당 소속으로 활발하게 서울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정치가입니다. 그와 함께 여성 노동운동의 생생한 경험을 나누고 지역정치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또한 새롭게 대표를 선출한 원내 진보정당의 전망과 향방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니 관심 있는 연구자와 회원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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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장소: 7월 26일(금) 19시~, 1층 벽사당

▷ 초대: 권수정

   아시아나항공 승무원(95),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05), 민주노총 여성위원장(14), 제10대 서울시의원(18)

▷ 사회: 김헌주 

 

주최: 역사문제연구소 

주관: 역사문제연구소 민중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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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11:12 2019년도 행사

연구소의 새 연구반 <일제시기 교육사 세미나팀>에서 주관하는 외국학자 초청 합평회 소식입니다.

발표자 박영선 선생님은 USC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곧이어 Saint Mary's University of Minnesota에 부임할 예정입니다.

박사학위논문이자 출간예정인 단행본의 핵심을 담을 이번 발표는 고아와 고아원해외입양 등을 중심으로 식민지시기부터 박정희정권 시기까지 근현대를 아우른다고 합니다.

 

장소가 넓지 않은 관계로 참석자를 사전에 신청받습니다참석을 희망하시는 회원께서는 7 15일 월요일 오후 4시까지 본 연구소 메일(kistory@kistory.or.kr)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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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Undesirable Children: Institutions, Discourse, and the State

 

발표박영선(Saint Mary's University of Minnesota)

일시: 2019 7 16일 화요일 저녁 6

장소역사문제연구소 1층 벽사당

주최역사문제연구소

주관역사문제연구소 일제시기 교육사 세미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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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15:10 2019년도 행사

 

여름 영화상영회 그 두번째 시간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VIP 시사회에 연구소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본계 미국인 감독 미키 데자키의 시선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이 영화는 일본 "극우세력을 향한 강렬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일본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기도 했다고 합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회원 여러분께서는 7 7일 일요일 저녁까지 연구소 메일(kistory@kistory.or.kr)로 회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지인과 함께 오실 경우, 참석인원도 알려주셔요.

 

<주전장> VIP시사회 일정

일정 : 2019 7 16일 오후 7 30장소 :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23 (명동하이해리엇 10))

 티켓배부는 상영시간 1시간 전부터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10층 로비에서 진행됩니다.

 상영 전에 감독님의 무대인사가 진행 될 예정입니다.

티저 예고편 링크 : https://youtu.be/fClPPOGoFjo

오프닝 영상 링크 : https://youtu.be/S0Xg4UuZoak

posted by 역사문제연구소
2019.06.27 16:46 2019년도 행사

올 여름 연구소에서는 세 편의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김군>(7월 6일), <주전장>(7월 16일),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8월 29일)입니다.

그 첫번째 시간! 

7월 6일 (토) 오후 3시 영화 <김군> 단체상영회에 연구소 회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김군>은 지만원씨가 주장하는 '5.18 북한군 개입설'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5.18에 개입했다는 북한군 '1번 광수'를 찾아나서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영화는 '1번 광수'의 실제 주인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5.18 광주항쟁 참가자들의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단체상영회는 연구소가 주최하여 영화감독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하였습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7 2일 화요일 오후 5시까지 이메일로 신청 후 참가비를 계좌로 입금 부탁드립니다. 지인동반시 신청 인원을 알려주세요.

시간과 장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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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7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아리랑시네센터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1동 아리랑로 82)

참가비: 5,000원(입금계좌: 신한 100-012-850436, 예금주: (사)역사문제연구소)

사회: 백승덕(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패널: 강상우(감독), 문민기(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박창희(성균관대학교)

posted by 역사문제연구소
2019.06.27 16:44 2019년도 행사

역사문제연구소 한독비교사포럼과 한국독일사학회가 공동으로 여는 학술대회 소식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posted by 역사문제연구소

 

과거사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하여

지금 필요한 것은 한일관계 개선이 아닌 재구축

하노이 합의 불발 이후 국내외로 난제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한일관계가 문재인 정부 성패의 최대 난관으로 등장했다. 한일관계는 지금 거의 붕괴 직전이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남기정 교수는 시론에서 우리 사회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두 개의 전후로 이어지는 전쟁 상태를 끝내는 일을 꼽았다. ‘두 개의 전후란 제2차 세계대전의 전후가 냉전이라는 이름의 전쟁 상태로 이어지고, 한국전쟁의 전후가 정전이라는 이름의 전쟁 상태로 중첩되어 위기를 고조시키는 상태를 말한다. 일본은 이 두 가지 전쟁에 책임이 있는 국가로서, ‘두 개의 전후를 해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나라다.

결국 두 개의 전후를 극복하는 과정은 전쟁 극복과 식민지 극복의 중첩된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남기정은 식민지 문제를 도외시했던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소위 ‘1965년 체제가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이를 회복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기만을 소극적으로 바라는 일본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속에서 한일관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일 사이에 신공동선언 채택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이유는, 다가올 북일 국교 정상화가 한일 1965년 체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만일 2002년 평양 공동선언에 입각해 북일 수교 교섭이 진행된다면, 북일 사이에서도 1910년 조약의 불법성은 확인되지 못하고 경제협력 방식으로 과거사 문제를 봉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일본은 1965년 체제의 복구를 한국에 압박할 근거가 강화된다.”

 

 

 

근대 한국의 공화 담론

왕조와 제국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사고의 탄생과 진화

여름호 특집의 주제는 근대 한국의 공화 담론이다. 2천 년이 넘도록 왕정이 지속된 한국 사회에 공화라는 담론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렇게 사회 속에 뿌리내린 공화 담론이 이후 어떻게 진화해 나가는지 등이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이다.

이경구는 조선시대 공화(共和) 논의의 정치적 의미에서 공화 개념의 뿌리를 추적했다. republic의 번역어로 채택되기 전, 공화는 중국 고대에 행해진 14년의 공화 통치를 말했다. ‘왕의 부재 대신의 섭정이라는 파격적 정치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선에서는 황경원, 성해응, 정약용 등에 의해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논의가 활발했다. 군주정을 보완하는 결정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공화에 대한 주장은 새로운 정치 주체인 군중(群衆), 정치 이상인 대동(大同)과 간격을 좁히고 있었다.

이기훈은 3·1운동이라는 격동의 시간 속에서 사회의 비약적 변화를 추적했다. 1919 3월에서 4월 사이 한반도 주민들의 다양한 시간들은 한 방향으로 압축되어 같은 리듬을 가지고 진행되었다.그동안 민족의 역사는 확고부동한 것이 되었고, 민주주의와 민중의 대표성 원리는 정치의 당연한 윤리로 정착했다.

박태균은 조선임시정부의 헌장 초안을 통해서 미군정이 구상한 한국 정부의 형태를 추론했다. 헌장은 미군정이 생각하고 있었던 민주적 정부 수립 방안을 담고 있었다. 핵심은 공화제가 일부 그룹에 의해 독재로 나아가지 않게 합리적인 견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오제연은 1948년 제헌헌법 제정 및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후부터 1960 4·19혁명 때까지 한국 사회에서 공화라는 용어, 개념, 담론이 어떻게 이해되고, 또 각 주체들에 의해 어떻게 전유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당대 가장 보편적인 공화 이해는, ‘군주제 배격과 국민주권 지향 그리고 냉전진영론에 입각한 반공주의적 공화론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공화의 기본적인 의미는 군주제 배격과 국민주권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정체의 지향이었다. ‘민주주의와 결합한 이러한 공화 이해는 제헌헌법 제정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공화 자유와 결합하여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었다. 황병주는 박정희 체제하에서 헌법 조문과 집권 여당의 당명에 명기될 정도로 거대한 역사적 압력을 지녔던 것이 공화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 박정희 체제는 물론이고 한국 사회 전체가 공화에 대해 거대한 무관심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삼국통일과 통일신라의 재조명

신분제도, 국제관계, 지방제도로 살펴본 신라 삼국통일의 의미

<기획: 삼국통일과 통일신라의 재조명>은 삼국통일을 전후로 한 나당관계의 추이, 골품제와 관등제의 변화, 지방 제도의 운영 등을 다룬 3편의 논문을 실었다. 김종복은 신라가 임진강 북쪽으로 영토를 개척할 수 있었던 직접적 계기를, 나당전쟁의 승리를 통한 삼국통일의 달성보다 발해의 성립에서 찾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김창석은 왕경민과 지방민의 차별을 기반으로 한 신라의 왕경민 중심 신분제는 통일 이전부터 운영되었으며 삼국통일 이후에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음에 주목하였다. 신라의 지방 제도 운영을 분석한 박성현은 삼국통일기에 진행되었던 지방 제도의 개편과 정비가 이미 통일 이전 중고기에 갖추어진 기틀 위에서 성장하고 변화한 것으로 이해하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3편의 논문 모두 신라사의 전개에 있어서 삼국통일이 중대한 변곡점이 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오히려 중고기 이래 형성되었던 신라 전통의 지배체제가 삼국통일을 거치면서 더욱 공고히 갖추어지는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례

책머리에   · 민족자결주의인가, 아니면 대동아공영권인가? / 박태균

시론          · 한일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한일관계 재구축의 필요성, 방법론, 가능성 / 남기정

특별기고   · 운명 앞에 겸허했던 한 여인의 소망이병주의 를 버린 여인에 나타난 인간 박정희 / 임헌영

특집 : 근대 한국의 공화 담론

                · 조선시대 공화(共和) 논의의 정치적 의미 / 이경구

                · 3·1운동과 공화주의중첩, 응축, 비약 / 이기훈

                · 미군정이 만들려고 했던 한국의 공화 체제 / 박태균

                · 이승만 정권기 공화 이해와 정치적 전유 / 오제연

                · 박정희 체제와 공화주의의 행방 / 황병주

기획 : 삼국통일과 통일신라의 재조명 

                · 7세기의 골품제와 관등제주민의 편적(編籍)과 이주를 중심으로 / 김창석

                · 7~8세기 나당관계의 추이 / 김종복

                · 삼국통일 후 신라의 지방 제도, 얼마나 달라졌나? / 박성현

기획연재 : 근대 우상과 신화의 탄생 

                ·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다시 보기 / 신주백

역비논단   · 성리학으로 조선시대를 설명하는 연구 경향의 비판적 고찰 / 허태용

                · 정전 후 북한의 사회주의 개조와 민간 상업의 몰락 / 조수룡

                · 서독 정부의 대한 기술원조호만애암/한독고등기술학교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 막스 알텐호펜

서평         · 근대는 죽음을 어떻게 정치화하는가?국가적 죽음의 숭배와 그 너머 / 하상복(『전쟁과 희생』, 강인철, 역사비평사, 2019)

                · 호락논쟁, 조선왕조의 철학 문제 / 계승범(『조선, 철학의 왕국호락논쟁 이야기』, 이경구, 푸른역사, 2018)

 

posted by 역사문제연구소

 

책머리에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시기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자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현행 헌법에 명기한 역사적 사건인 만큼, 각계각층에서 일찍부터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전체 사업을 총괄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저마다 31일 또는 그 지역에서 처음 시위가 발생한 날짜를 기하여 일제히 만세시위 재현 행사를 개최했다. 그 모든 시공간에 일반 시민들이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역사학계를 비롯한 인문사회계열 학회들도 자체적으로 또는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들과 힘을 합쳐 기념 학술대회를 추진하였고, 연구자들도 집필, 강연, 자문, 실무 등으로 제각각 바쁜 시간을 보냈다. 31절은 지나갔지만 100주년 기념행사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31운동 기념이라는 측면에서 2019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거족적(擧族的)’ 행동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념행사에 나선 개개인의 속마음이 모두 똑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순국선열을 추모하려는 마음만으로 움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동시에 한편에서는 뉴라이트 진영에서 제기한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확고한 정통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를 만들거나, 새로운 독립운동독립유공자를 발굴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삼고자 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대다수 학회의 열악한 재정 형편을 생각건대 31운동 기념 학술대회에 몰린 지원금들이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은 틀림없다. 지금도 그러할진대 100년 전 만세시위에 나섰던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같았을까. 어쩌면 우리가 현재 31운동에서 발견하고 되새길 수 있는 가치들은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많고 다양할지도 모른다. 한국역사연구회가 31운동 100총서에 31운동에 대한 기억과 상식이 만들어진 과정을 검토한 연구들을 포함한 것, 역사 3단체(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한국역사연구회)31운동 기념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정통론으로만 수렴될 것을 우려하며 국가 정통론의 동원과 역사전쟁의 함정학술대회를 개최한 취지도 이와 상통한다. 취지문에 등장한 것처럼, “그 함성은 독립만세라는 하나의 목소리였지만, 또한 저마다의 해방과 인간다운 삶을 열망하는 아우성이기도 했다, “오늘날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들이야말로 31운동의 마땅한 계승자들이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한국사학계가 이러한 가치들을 보듬어나가기 위한 연구들에 눈을 돌려야 마땅할 것이다.

여전히 가야할 길은 멀지만, 이번 역사문제연구41호에 기존의 인식 틀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양한 성과들이 수록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 먼저 특집 <담론과 주체, ‘80년대를 역사화하기>는 지난 호에 이어 역사학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1980년대 연구를 시도한 논문들이다. 특집의 바탕이 된 역사문제연구소 2018년 정기 심포지엄에서는 <1980년대, 혁명과 자본의 시대>라는 주제 아래 8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80년대를 역사의 심문 대상으로 삼아 “80년대를 착취해 오늘의 현실을 정당화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겠다고 천명한 초대의 글에도 드러나듯이, 독재정권과 민주화운동의 대립을 주축으로 삼는 기존 틀과 다르게 접근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정상 4편의 글만 실렸지만, 혁명의 시대로 기억되는 1980년대를 정치사운동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당대의 다양한 담론과 실천들에 주목했음을 전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먼저 옥창준은 이론의 종속과 종속의 이론에서 진보학술운동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온 종속이론이 사실은 제도권 사회과학계에서도 필요에 의해 수용되어, 혁명론보다는 발전론으로 전유되었음을 지적했다. 박치현은 1980년대의 자기기술에서 한국현대사에서 국민시민을 압도하는 핵심적인 정치 주체 개념으로 자리매김한 시기가 1980년대라는 가설 아래, 이 시기 민중’, ‘중산층’, ‘중민’, ‘시민등 사회를 지칭한 여러 호칭들 간의 상호 관계를 추적하였다. 이봉규의 1980년대 경영담론의 변화와 새로운한국사회는 운동을 중심으로 1980년대를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를 제기한다. 1980년대는 자본의 성장이 두드러진 시기이기도 했으며, 노사협조주의를 도입한 경영 담론이 87년 이후 노동운동의 약화를 가져온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한빛은 노동운동 시대의 탄광 재현에서 1980년 사북사건이 노동운동으로 의미화되면서, 다양한 주체들이 자신의 기대를 담아 그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생산했음을 밝혔다. 이러한 글들이 나오게 된 경위와 기획의도에 대해서는 특집 앞의 소개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오랜만에 수록된 집담회 코너에서도 고민은 이어진다. 집담회는 당장 논문으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사회 현안에 대한 역사연구자들의 젊은시각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지면으로서, 41호에는 한국근현대사는 대중 속에서 어떻게 서식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역사 대중화에 대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었다. 이야기는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되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보편화되면서 한국사 시장이 활성화되는 한편 한국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증가하는 상황이지만, 학계가 그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가에서 시작되었다. 주로 개설서를 통해 대중과 만나온 학계의 방식은 영화팟캐스트유튜브 등 다양한 시청각 매체에 친숙한 세대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한국근현대사 개설서에서 기존의 거대서사를 반복재생산한다는 데 비판의 초점이 모였다. 연구 성과를 골방의 자기위안으로 사장시키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어려운 문제에 지혜를 모으기 위해, 연구자, 교사, 출판사 편집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역사문제연구의 간판 기획인 저작비평회에서는 송은영의 서울 탄생기(푸른역사, 2018)를 링 위에 올렸다. 말 그대로 장안의 화제를 몰고 온 이 책은 학술적 대중서에 대한 일반의 수요를 여실히 증명함으로써, 역사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저작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서울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지나온 1960~70년대의 갖가지 상황들을 당대인의 다양한 기억과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들이 생생하게 추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아울러 문학과 역사학이라는 정형화된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방법론을 구사한 덕분에, 사실과 재현 사이의 긴장, 그 속에서 연구자(서술자)의 위치에 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나눴다. 역사쓰기가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작업이 아니라 역사가의 사관을 토대로 사실을 재현하는 작업이라고 한다면, 역사학이라는 분과학문에 속한 사람들도 곱씹어봐야 할 문제이다.

연구논문으로는 5편의 글이 실렸다. 황성신문사의 성립과 신문사 초기 구성원의 결집 양상(문일웅), 국사와 동양학 사이의 좁은 틈(정준영), 한국전쟁 직전 조선인민군의 인적 구성과 북한의 통일전선 재편(김선호), 학교의 문턱, 의무교육제도의 도입과 장애아교육(소현숙), 밑으로부터의 냉전’, 그 연쇄와 환류(허은), 5편은 유난히 심사 탈락 논문이 많았던 이번 호에서도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록된 논문들이다. 역사문제연구만의 색채는 편집위원회가 주관하는 특집기획, 저작비평회, 집담회 등을 관통하지만, 미리 투고를 예측할 수 없는 일반 연구논문이 다시금 그 빛깔을 다채롭게 만들어주기에 늘 기대가 되고 감사할 따름이다.

최근 지속된 경향이긴 했지만 역사문제연구41호는 한국현대사 특집호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해방 이후를 다룬 글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1960~80년대에 집중된 것은 한국사학계에서도 연구의 대상 시기를 최근에 가깝게 내려오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편집위원장이 한국근대사 전공자라서 생긴 사심이기도 하지만, 역사문제연구가 다양성과 균형을 추구한다면 근대사의 비중이 적은 것이 아쉽기는 하다. 강호제현의 많은 관심과 투고를 부탁드리며, 수준 높고 충실한 기획과 심사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 (이정선)

 

목차

 

특집: 담론과 주체, ‘80년대를 역사화하기

옥창준, 이론의 종속과 종속의 이론 1970년대 중반~1980년대 한국 사회과학 학계와 종속이론

박치현, 1980년대의 자기기술 - 민중, 중산층, 중민, 시민

이봉규, 1980년대 경영 담론의 변화와 새로운한국사회

이한빛, 노동운동 시대의 탄광 재현 - ‘사북사건이후 탄광소설을 중심으로

 

저작비평회

문학으로 역사쓰기 현대도시 서울의 공간과 사람들

송은영, 󰡔서울 탄생기 1960~1970년대 문학으로 본 현대도시 서울의 사회사󰡕, 푸른역사, 2018.

 

연구논문

문일웅, 황성신문사의 성립과 신문사 초기 구성원의 결집 양상

정준영, 국사와 동양학 사이의 좁은 틈 -경성제국대학과 식민지의 동양문화연구

김선호, 한국전쟁 직전 조선인민군의 인적 구성과 북한의 통일전선 재편

소현숙, 학교의 문턱, 의무교육제도의 도입과 장애아교육 - 해방직후1960년대를 중심으로

허 은, 밑으로부터의 냉전’, 그 연쇄와 환류 - 19571963년 미국의 동아시아 냉전 전략 전환과 한국 군부의 대민활동(civic action)’ 시행

posted by 역사문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