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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역사비평 & 역사문제연구

역사비평 2015년 겨울호(113호) 소개

 

역사비평 2015년 겨울호(113호)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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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0주년 기념특집 제2, 해방 70년의 변곡점

 

지난호에 이어 두 번째로 구성된 특집 해방 70년의 변곡점은 그동안 한국 현대사 연구에서 때때로 언급은 되었지만, 독자적으로는 조명 받지 못했던 주제들을 찾고자 했다. 분단과 전쟁, 독재와 민주화처럼 거시적인 주제는 아니지만, 각 시대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던 사건들을 통해 한국사회가 1945년 이후 지난 70년 동안 걸어왔던 길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얼핏 보면 우연한 사건이거나 큰 흐름 안에 있는 작은 사건의 하나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문서나 사건이 현대사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꾸었다는 것을 밝히고자 했다.

지난호에서는 학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 계신 2세대 역사학자들이 스스로 변곡점을 선택하였다면, 이번 호에서는 3세대 역사학자들이 스스로 선택한 주제를 통해 주연으로 등장했다.

2세대 역사학자들과 3세대 역사학자들의 선택은 달랐다. 2세대 역사학자들은 민주화 과정에서부터 이어진 흐름을 계승하고 있다. 그만큼 대부분의 주제들은 정치경제학적이며 거시적인 주제들이 많았다. 그러나 3세대는 문화와 생활 밀착형 주제를 선택했다. 3세대 역사학자들은 새로운 역사학의 지평을 열고 있다.

아마도 이번 호에 변곡점으로 선택된 연도를 주제로 1세대나 2세대 학자들이 글을 썼다면, 1946년의 좌우합작운동, 1948년의 분단정부 수립, 1956년의 제3대 정부통령 선거, 1961년의 5·16 쿠데타, 1966년의 브라운 각서, 1969년의 닉슨독트린, 1976년의 코리아게이트, 1980년대의 반미운동과 민주화가 그 주제가 되었을 것이다. 사회가 변하는 만큼 역사학자들의 관심과 분석대상도 변화하고 있다. 3세대 역사학자들이 선택한 주제는 편집위원회가 애초에 두 번에 걸쳐 변곡점 특집을 기획한 의도를 배신하지 않았다. 지면상의 문제로 이번 특집에 더 많은 연구자를 초대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1946· 미국의 대북 첩보활동과 소련의 38선 봉쇄 / 김재웅

남북 분단체제의 형성을 촉진한 미국의 대북 첩보활동과 그에 맞대응한 소련의 38선 봉쇄에 대해 다룬다. 38선을 사이에 두고 두 강대국이 벌인 치열한 갈등은 남과 북의 분단을 고착화하고 기정사실화하는 데 기여했다.

 

1948· 내가 진짜 애국자다 / 강성현

올해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던 영화 <암살>의 안옥윤과 염석진을 기억하는가? 이 글은 특히 염석진의 역사적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독립군 출신 밀정 이종형을 중심으로, 해방정국에서 친일파들이 어떤 식으로 과거를 세탁하고 반공의 전사로 거듭나게 되었는지 추적하고 있다.

 

1956· 가정법률상담소 설립과 호주제 폐지를 향한 기나긴 여정 / 소현숙

사법시험 최초의 여성 합격자 이태영을 중심으로 해방 이후 끈질기게 여권신장과 가족법 개정을 위해 힘써온 이들이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 바로 가정법률상담소였다. 이곳을 구심점으로 계몽과 법률구제 등에 힘써온 여성운동계는 결국 2005년 호주제 폐지라는 쾌거를 이룩할 수 있었다.

 

1961· TV, 대중의 일상을 지배하다 / 이상록

1961년은 KBS TV 방송국이 개국한 해였다. 이전부터 흑백TV의 보급으로 점차 안방의 일상에 침투하고 있던 TV는 본격적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다. 권력은 TV를 정권홍보에 이용했고 지식인들은 TV를 경멸하고 비난했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저항과 상상력 또한 움트고 있었다.

 

1961· 청계천 복개와 ‘1960년대적 공간의 탄생 / 염복규

식민지시기 불결과 비위생의 상징과도 같던 공간 청계천은 광복 이후에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었다. 5·16 이후 권력과 자본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청계천 복개가 완성되었고, 동대문상가아파트로 대표되는 근대적 도시공간의 신화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1966· 롱갈리트 파동과 식품공포 시대 / 이은희

일제시대의 무성의한 식품관리는 해방 이후에도 여전했지만, 그것이 본격적인 위협으로 감지된 것은 1966년 롱갈리트 파동이 시작이었다. 허술한 식품관리법과 보여주기식 단속 위주의 행정으로 아직까지도 한국은 식품공포의 시대를 살고 있다.

 

1969· 한글 자판 표준화 / 김태호

타자기와 PC의 전국적인 보급에 앞서, 한글 기계화의 과제는 너무나 중요했다. 한글 고유의 과학성과 예술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보화·기계화 시대에 발맞출 수 있는 새로운 한글 자판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1976· 경기고등학교 이전과 강남 ‘8학군의 탄생 / 오제연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강남이 지닌 특별한 의미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8학군의 탄생은 부동산 투기열풍과 맞물려 계층상승욕구, 더 나아가 기득권의 배타적 유지를 위한 강남특구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시초에는 강남의 인구유치를 꾀하는 강북 명문고들의 이전이 있었다.

 

1985· ‘테크노피아’ / 김한상

1970년대 후반 자동판매기,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무인 자동화 기기가 일상에 침투하기 시작했으며, 80년대에는 사무자동화(OA) 같은 담론이 유행했다. 그러나 자동화는 편리함의 약속이 아니라, 오히려 조작 가능한 인간으로서 신자유주의적 주체성의 형성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차  례

 

책머리에

유구무언의 심정으로 / 박태균

 

특별기고

아베 담화에 나타난 일본의 역사인식과 그 비판 / 미야지마 히로시

 

특집: 해방 70년의 변곡점

미국의 대북 첩보활동과 소련의 38선 봉쇄남북 분단체제 형성을 촉진한 1946년 미소 갈등 / 김재웅

내가 진짜 애국자다19489·23 반공국민대회와 이종형 / 강성현

1956년 가정법률상담소 설립과 호주제 폐지를 향한 기나긴 여정 / 소현숙

TV, 대중의 일상을 지배하다1961KBS TV 개국과 대중문화 혁명 / 이상록

청계천 복개와 ‘1960년대적 공간의 탄생 / 염복규

1966년 롱갈리트 파동과 식품공포 시대 / 이은희

1969년 한글 자판 표준화한글 기계화의 분수령 / 김태호

1976년 경기고등학교 이전과 강남 ‘8학군의 탄생 / 오제연

테크노피아1980년대 자동화 담론과 새로운 이동체계 / 김한상

 

기획: 2015 역사과 교육과정(시안), 무엇이 문제인가?

2015 역사과 교육과정의 논리와 구성 / 양정현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한국사힘을 가진 그들의 역사를 반복하다 / 방지원

학습부담 경감으로 포장된 역사교육의 퇴행세계사와 동아시아사 내용 구성의 문제점 / 윤세병

 

역비논단

4월혁명과 5·16군사쿠데타에서 미국의 역할 / 박명림

기억의 경쟁에서 기억의 연대로?홀로코스트와 프랑스 탈식민화 기억의 다방향적 접합 / 권윤경

 

기획서평

조선시대는 한국의 오래된 미래인가? / 김시덕

 

서평

한국 근대 역사학의 입구, 단발(󰡔The GREAT ENTERPRISE: Sovereignty and Historiography in Modern Korea󰡕, Henry H. Em, Duke University Press, 2013) / 노관범

동아시아의 미래, ‘를 향한 길 찾기(󰡔미래세대의 동아시아 읽기󰡕, 이지원, 혜원, 2015) / 백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