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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행사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 출판기념회

 

2020 2 22 12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출판기념회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0년은 한국 민중운동사 1세대 연구자이자,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소장이었던 정석종 교수가 타계한 지 2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이에 역사문제연구소는 고인이 몸담았던 영남대학교 국사학과 총동창회와 함께 지인들의 회고를 담은 추모글과, 고인의 논문 중 민중운동사 관련 논문을 골라 뽑은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을 편찬하고, 이를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함께 자리하셔서 그의 삶과 역사학에 대해 추억하고 축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시   2020 2 22() 12~3

 

장소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연회장

 

주최   역사문제연구소, 영남대학교 국사학과 총동창회, 정석종기념문집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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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의 시야에 조선 민중의 삶을 드러낸 정석종을 기억하다

 

―‘민중사학 1세대’의 선두주자 정석종의 삶과 역사학

 

 

“종래에는 조선시대의 정치 현실을 당쟁사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였다. 그러나 이는 일면적인 것이므로 지양되어야 한다. 물론 치자 계층 내부의 갈등으로서 당쟁 자체도 조선시대 정치사의 일부지만, 치자와 피치자 사이의 갈등으로 이루어지는 피치자의 사회운동이나 그 갈등의 폭발인 민란들도 정치사에 포함되어야 한다. 어떠한 정치 현상으로서의 입법 조치나 새로운 시책의 결정 등은 하층 민중의 반항과 그 지향에 대한 일정한 양보 또는 타협의 산물이거나 그 지향을 억압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사실들도 아울러 고려해야 할 것이다.”―정석종, 「조선 후기 정치사 연구의 과제 II」 중에서.

 

“조선 후기 당쟁사를 민중과 연결시켜 해석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 해석이 기발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증 자료가 뒷받침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논문들은 조선 후기 정치사, 경제사, 신분사, 사상사 연구에 큰 획을 긋는 업적이 되었다. 민중을 강조하던 정석종이 드디어 조선 후기 민중운동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신분적으로, 사상적으로, 다각적으로 밝혀내 화려한 파노라마를 펼쳐놓은 것이다.”―한영우(서울대 명예교수)

 

1945년 이후 분단 구조와 이승만 독재 정권 아래에서 일제 식민사학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했고, 한국 사학계는 대부분 왕조사관에 매몰되어 있었다. 근대사의 이론이 정립되지 못한 학문 풍토에서, 이를 재정립하고 타파하려는 소장 연구자들이 하나 둘 등장했다. 이들은 민족 문제와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이승만 독재 정권과 박정희 군사 정권 및 유신 정권 아래에서 방황과 고통을 겪었다. ‘모순과 갈등의 시대에 역사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역사는 현실에 맞서 교훈과 무기가 될 수 있는지’라는 화두를 품고 치열하게 학문을 탐구했다. 이들 소장 그룹의 한 멤버로서 한국 역사학계에 ‘민중사’라는 새로운 시선과 영역을 개척한 정석종은 기존의 연구에 안주하지 않고 창의적인 이론을 제시하면서 독창적인 학문 세계를 수립했다. 특히 범죄인 조사·신문·재판 기록인 『추안급국안』을 발굴하여 장길산 부대, 무신난, 홍경래난 등에 참가한 인물들의 정치·사회경제·사상사적 궤적을 생생한 역사적 사실로 그려냄으로써 민중운동사를 개척한 제1세대로 평가받는다. 그의 사후 20, 이제 동료와 후학들이 그의 삶과 역사학을 되돌아봄으로써 ‘역사학자’로서, 그리고 ‘시대의 증인’으로서 늘 눈앞의 과제를 정면 돌파하고자 했던 인간 정석종을 기억하고 추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