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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역사비평 & 역사문제연구

역사비평 2015년 여름호(111호) 소개

 

역사비평 2015년 여름호(111호)가 나왔습니다.

 

본 역사비평은 역사문제연구소의 후원회원이 되어 받아보시거나 시중의 서점을 통해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연구소에서는 전자를 추천해드립니다. :)

 

 


 

 

 

특집: 한일협정 50주년, 탈식민의 미로

  이번호 특집은 한일협정 50주년을 맞이하여 식민지배국과 피지배국이 2차대전이 끝나고 어떻게 관계정상화의 길을 걸어왔는지, 모색했는지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독일과 폴란드는 이용일, 프랑스와 알제리는 이용재, 이탈리아와 에티오피아·리비아는 장문석, 일본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박정진이 분석했으며, 마지막으로 오제연은 한일협정 체결 후 10년 단위로 언론에 나타난 한일협정과 한일관계 인식을 살펴보았다.

 

  식민지배·피지배의 역사는 해방 이후 당연히 탈식민의 길로 이어질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 길은 각각의 필요와 관계에 따라 무시되거나 좁혀지거나 비틀어졌다. 아마 지구 차원의 세계가 형성된 이래 각국은 여전히 제국주의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나라의 자립과 번영의 뿌리는 다른 나라의 식민화와 빈곤에 닿아 있다. 세계 차원에서 각국은 한 번도 자립된 주체로서 상호 평등한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자립적이면서 평등한 상호관계. 요원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이럴 때 식민 지배·피지배의 역사, 제국주의적 관계의 과거사는 당장은 성가신 짐 같지만 그 과거 속에서 희망의 불꽃을 피워올린다면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역사학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대화: 세기를 건너며 김세균

  이번 대화 세기를 건너며에서 만난 학자는 김세균이다. 그는 오랫동안 노동정치 문제를 제기해왔고, 대학과 학문공동체의 변화에 힘썼으며, 진보정치의 일익을 담당해왔다. 그의 역정을 한국 현대사, 개인사의 흐름 속에서 묻고 들었다. 그는 자신의 남은 과제로 국가론 완성을 꼽았으며, 반신자유주의 민주혁명에 참여하는 개인의 덕목으로서 공감 능력을 강조했다.

 

 

기획: 냉전사 연구의 전환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도 냉전사 연구의 전환이라는 제목하에 두 편의 글을 실었다.

   이동기는 1950년대 이래 현재까지 독일에서 냉전사 연구의 흐름을 관점과 주제를 중심으로 검토하면서, 다음 두 가지에 주목했다. 하나는 일국적 유럽 중심적 시각을 극복하고 국제적 연관관계 속에서 냉전사를 살피는 관점의 발전이다. 다른 하나는 공포라는 관점 내지 주제다. 냉전은 공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유포함으로써 유지되었다. 적대적 타자상이 어떻게 만들어져 사회문화와 일상세계에 어떻게 유포되는지, 그 영향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냉전사 연구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냉전의 폭넓은 연관관계와 사회문화적 심층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을 때, 비로소 탈냉전과 탈분단의 지평이 열릴 것이라 한다.

  허은의 연구는 냉전의 국제적 연루와 지역적 맥락을 보여준다. 그는 박정희정부의 농촌 지역사회 재편 정책을 개발영역에 국한하여 파악하는 기존 새마을운동 연구 경향을 비판하며, 미국의 주도 아래 동아시아 각국에서 벌어진 지역사회개발과 대공안보를 위한 새마을 건설의 경험 교류와 학습에 주목한다. 나아가 사례 분석을 통해 1970년대 박정희정부가 지역 총력안보 체제 구축을 위해 방위와 개발을 결합시켰고, 이에 마을개발의 주체는 동시에 대공새마을 건설의 주체가 되었다고 한다. 대공새마을이 건설된 결과, 통치체계에 저항하거나 규율하기 어려운 존재들을 내부의 적으로 규정하고 감시하는 체제가 구축되었다.

 

 

기획: 이주노동자와 한국사회

  법무부에 따르면 20151월 한국의 체류 외국인은 177만 명이고 그중 이주노동자는 60만 명이라 하는데, 실제 이주노동자는 더 많을 것이다. 현재 대전광역시 인구보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한국 경제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잘 살아가고 있는가?

 

  이번호 기획으로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룬 두 편의 글을 실었다. 한준성은 19951월에 발생한 네팔인 산업연수생 명동성당 농성 사건을 다루었다. 부당노동행위와 인권침해로 점철된 산업연수생 제도, 자신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스스로 정치공간을 창출해 나가는 이주노동자들, 농성 이후 정부 정책과 이주노동운동의 변화 및 문제점을 짚었다.

  임광순은 국내 조선족 범죄의 원인을 이주와 노동, 가족구성의 조건에서 찾았다. 다른 이주노동자와 달리 조선족 이주노동자는 주로 중장년층이고 남녀 성비가 균형을 이룬다. 그들은 청년층에 비해 열악하고 불안정한 일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곤궁은 폭력의 원인이 되곤 한다. 이때 폭력은 가부장적 문화를 배경으로 조선족 가족·사회 안에서 남성으로부터 여성에게로 향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조선족 폭력의 문제를 조직범죄와 같이 치안유지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한국인은 그들을 범죄집단으로, 스스로를 예비 피해자로 상정하고 있다.

 

 

초점: 남베트남 패망 40, 베트남전쟁과 한국

  초점으로 1975년 남베트남 패망 40년을 맞이하여 베트남전쟁과 한국의 상호 영향을 고찰한 박태균의 글을 실었다. 한국사회가 베트남전쟁에서 얻은 교훈이 없다는 비판, 전쟁에 대한 동남아시아 관점의 필요성 제기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차       

 

책머리에

        우리의 노예 / 정병욱

 

특집: 한일협정 50주년, 탈식민의 미로

        독일-폴란드 관계정상화를 위한 감정의 정치바르샤바조약과 브란트의

        크니팔 / 이용일

        에비앙협정 50주년을 넘어프랑스-알제리 화해의 줄다리기 / 이용재

        식민주의 과거, 예외화하거나 왜소화하기이탈리아와 아프리카 식민지들

        / 장문석

        북일 국교정상화와 ‘65년 질서’ / 박정진

        언론을 통해 본 한일협정 인식 50/ 오제연

 

초점

        남베트남 패망 40, 베트남전쟁과 한국 / 박태균

 

대화: 세기를 건너며 김세균

        국가의 안팎과 노동정치 / 김세균·조형근·이동기·정병욱

 

연재기획: 역사교육과 역사 교과서

        2015년 일본, 또 다른 역사교육의 도전마나비샤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중심으로 / 박삼헌

 

기획 1: 냉전사 연구의 전환

        독일 냉전사 연구의 관점과 주제들 / 이동기

        동아시아 냉전의 연쇄와 박정희정부의 대공새마을건설 / 허은

 

기획 2: 이주노동자와 한국사회

        1995년 이주노동자 명동성당 농성과 이주노동정치 지형의 변화 / 한준성

        국내 조선족 범죄의 실제와 방향성 / 임광순

 

역비논단

        5·16쿠데타 직후 국토건설단과 지식청년 군기잡기’ / 한규한

        내재적 발전론과 조선 후기사 인식 / 권내현

        전근대 동국의식의 역사적 성격 재검토 / 허태용

 

기획서평

        일본군 위안부문제와 1965년 체제의 재심판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비판 / 정영환

 

서평

        조선인 군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묻다 / 이정선

        (윤명숙 지음, 최민순 옮김,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제도,

         이학사, 2015)

        중세 말 마술적 사실주의현실비판과 욕망의 생성 / 홍용진

        (존 맨더빌 지음, 주나미 옮김, 맨더빌여행기, 오롯, 2014)

        두 눈으로 역사 보기100주년의 시각으로 본 1차 대전의 기원 / 강창부

        (박상섭, 1차 세계대전의 기원패권경쟁의 격화와 제국체제의 해체,

         아카넷,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