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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문연 광장

[연구소 30주년 기록하며 돌아보기] 1960·70년대 연구반의 어제와 오늘 (정무용,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본 글은 연구소 회보 59호 창립 30주년 기념호에 실린 기사 중 하나입니다. 

연구소 회보는 연구소 후원회원들을 대상으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의 글들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합니다. 


 

1960·70년대 연구반의 어제와 오늘
: 심포지엄 준비에서 1960~70년대에 대한 온갖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정무용

 

    1960·70년대 연구반은 2012년 역사문제연구소 정기 심포지엄을 준비하기 위해 2011년에 결성된 유신체제 연구반을 모체로 한다. 2011년 중반 경 연구소 내부에서 이듬해인 2012년이 유신체제가 성립된 지 40년이 된 해이기 때문에 유신 시대를 주제로 한 정기 심포지엄을 주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몇몇 연구원들이 모여서 심포지엄을 준비하기 위한 모임을 갖게 되었다. 

    2012년에는 역사문제연구소뿐만 아니라 여러 역사 연구 단체들이 유신을 주제로 한 학술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역사4단체 연합 심포지엄이었다. 2012년 9월 14~15 양일 간 진행된 연합 심포지엄은 역사문제연구소를 포함하여,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한국역사연구회가 공동 주최하였다. 이에 연구반에서는 함께 세미나를 하되, 연합 심포지엄과 연구소 정기 심포지엄에 참여할 발표자를 정하였고, 이후 연합 심포지엄에서 역문연은 ‘개발과 문화를 통해 본 유신정치’라는 섹션을 맡았다.

    약 1년 반의 준비 끝에 2012년 10월 13일  ‘평등과 불평등의 역설, 유신체제를 묻는다’라는 표제로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연합 심포지엄의 역문역 담당 섹션과 연구소 정기심포지엄에서 드러나듯이, 본 연구반은 유신 시대를 정치라는 격자로만 파악하지 않고, 다양한 사회·문화적 창들을 통해 읽어 보려고 시도하였다. 발표에 대한 여러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1970년대의 사회·문화적 변화의 양상과 그 성격을 구체적인 소재와 그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입증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2012년 정기심포지엄 “평등과 불평등의 역설, 유신체제를 묻는다”의 한 장면. 누군가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다.
 

    정기 심포지엄을 치르고 난 후, 몇 차례 모임을 거쳐 2012년 2월부터 반 명칭을 유신체제연구반에서 1960·70년대 연구반으로 개칭하였다. 그 전까지는 심포지엄 주제가 유신시대였기에 부득이 1970년대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진행하였다면, 이제는 1960~70년대를 아우르자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반을 개편하면서 연구소 내외의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반에 참여하여, 연구반의 외연을 확대하였다. 이때부터 연구반은 정기적으로 매달 1회 정도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는 발제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한 자료를 조사를 하고 이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 자료는 주로 디지털화되어 있는 신문이지만, 발표자의 관심에 따라 잡지, 연구보고서 등을 정리해 오는 경우도 있다. 

 

    1960·70년대 연구반은 2014년 여름 워크숍을 다녀왔는데, 이 워크숍에서 세미나 발제를 묵혀두지 말고 연구로 외화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단행본을 만들어 보자는 결의를 하였다. 그 결정에 따라 2015~2016년 동안 ‘자본주의 한국 사회 형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워크숍을 시행할 계획을 작성하였다. 2015년 9월 5에 한 차례 워크숍을 했고, 2016년 3월 5일에 두 번째 워크숍을 실시하였다.

 

▲ 2014년 연구반의 여름워크숍 때의 한 장면. 단란하다.


    현재 1960·70년대 연구반은 유신체제 연구반으로 결성되었을 때에 비해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곽경상, 김아람, 송은영, 신주백, 이은희, 오제연, 이봉규, 이상록, 이정은, 임유경, 장미현, 정무용, 홍정원, 황병주 등이 1960·70년대 연구반으로 개편된 이후 세미나를 함께 해오고 있고, 최근 과학사 전공의 김태호가 연구반에 참여하였다. 세미나 때는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 다양함이 ‘잡스러워’ 보일 수 도 있지만, 가볍지만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그러한 것들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1960·70년대 연구반이다.